위중증 환자·확진자 수 모두 급증...의료체계 '빨간불'
'일상회복' 3주 만에...신규 확진자 수·위중증 환자 수 급증
18일 서울 기준 병상가동률 80.9%...'서킷 브레이커' 기준치 넘어 병상 부족 '현실화'
전문가 "백신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병상·인력 먼저 확충했어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휴일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지 3주 만에 신규 확진자 수와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정부는 방역체계 전환을 예고하면서 하루 확진자 5천명도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병상 부족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 가동률은 80.9%, 이틀 연속 80%를 넘어섰다. 앞서 정부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기준의 한 예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이상'을 제시한 바 있는데, 서울의 경우 이 기준치를 이미 훌쩍 넘은 것이다. 서울에서 연일 1천명 안팎의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나오면서 덩달아 위중증 환자 수도 늘어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확진자의 70∼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만큼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의 중환자 병상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경기·인천은 각각 76.4%, 72.2%의 병상가동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 전날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확진자 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292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 3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방역체계 전환 이후 확산세가 가팔라진 모습이다.
이미 정부와 방역당국은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접어들면 확진자 수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률이 낮아졌어도 확진자가 급증하면 치료·방역 역량이 과부화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일상회복에 대비해 하루 확진자 5천명 정도를 감당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 등의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유행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확진자 규모와 비교해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그 숫자도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려가 커지자 방대본은 매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를 시행해 일상회복 이행 및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방대본은 17일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과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고위험군 추가 접종률 등 5가지가 코로나19 위험도를 평가하는 핵심지표라고 설명했다. 위험도 평가 결과는 '매우 낮음'부터 '낮음', '중간', '높음', 그리고 '매우 높음' 5단계로 발표된다.
정부는 또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전국적으로 75%를 넘겼거나 주간 위험도가 '매우 높음'일 때는 곧바로 긴급평가를 실시해, 일상회복 중단 등 비상계획 시행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전문가는 뒤늦은 대책이라면서 병상·인력 확보 문제에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접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을 포함해 상황이 더 심해지고 있다. 지금 병상 확보 등 비상대책을 세운다 하더라도 모두 2~3주 걸리는 일이기 때문에 12월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대유행을 몇 차례 반복했다. 이미 유행의 진폭이 커지고 길어진 상황이었고 정부는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지나치게 낙관하다보니 병상 부족 등의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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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8시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으로, 김 총리는 이 자리에서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앞선 두 차례의 행정명령에 대한 신속한 이행과 함께, 탄력적인 병상 운영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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