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기고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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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생활로 자전거 타기가 유행인데 자전거를 잘 타는 요령은 좌우 페달을 균형있게 계속 밟아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전거는 쓰러진다.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도 그렇다. ‘기술혁신’과 ‘선제적 투자’라는 좌우 페달을 균형있게 잘 밟아야 한다. 두 가지 페달 중 어느 한 페달에 문제가 발생하면 쓰러지고 만다. 지난 17년 동안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기술혁신과 선제적 투자라는 ‘두 페달’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른 제조 산업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기술발전이 가장 빠른 산업 중 하나다. 브라운관으로 시작해 LCD, OLED로 기술이 진화했고 이제는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로 기술이 고도화하고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기술 발전 중심에는 한국이 있다.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세계 최초 OLED 스마트폰 출시, 세계 최초 55인치 OLED TV 출시, 세계 최초 55인치 투명 OLED 등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한국이 2004년에 세계 LCD 시장 1위 자리로 도약하게 된 계기도 세계 최초로 5세대 LCD 투자를 일본에 앞서 선행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이 2018년, 한국을 제치고 세계 LCD 시장 1위로 등극한 배경도 세계 최초로 10.5세대 LCD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디스플레이 산업은 기술혁신과 선제적 투자라는 좌우 페달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 1위를 지켜온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직면한 현황은 어떠한가?


2000년대 초반 한·중·일·대만의 4강 구도였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현재 한국과 중국의 2강체제로 재편됐다. 중국은 디스플레이를 국가중점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천문학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2018년 LCD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다행히 중국이 LCD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차세대 OLED·QD에 대한 기술개발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지난해 세계 OLED 시장의 87%를 점유했다.


그러나 중국은 LCD에 만족하지 않고 OLED 분야에서도 정부를 등에 업고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금까지 디스플레이 산업에 많은 지원을 해 왔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과 비교할 때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우고 있는 실정이다.


디스플레이는 노트북과 휴대폰, TV 등 IT기기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이다. 더욱이 자동차와 의료기기 등 새로운 분야로 무한 확장하고 있다.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의 두뇌라면, 디스플레이는 ‘눈’이다. 디스플레이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쓰러지면 우리 산업은 세상과 소통하는 ‘눈’을 잃게 된다.


올해는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에 넘겨 줘야 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이 더 강한 IT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산학연과 정부가 힘을 합해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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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에는 우리 디스플레이산업이 기술혁신과 선제적 투자라는 두 페달을 힘차게 밟고 씽씽 달리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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