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민 '감히 넘볼 수 없게 하라'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19세기 영국에선 귀족계급의 입지를 위협하는 이른바 중간계급이 급부상했다. 귀족의 좌절감은 젊은 계층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치고 올라오는 중간계급을 견제하기 위해 패션에 몰두했다. 자신의 문화 자본을 과시하기 위해 몰두했던 세련되고 독특한 스타일을 재조명한다. 이른바 댄디스타일도 그중 하나다.

[책 한 모금] 패션의 권력학, 댄디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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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내내 영국의 귀족계급은 치솟아 오르는 중간계급의 기세에 위축됐다. 경제적 지위는 하락했고, 정치권력도 중간계급에게 상당부분을 나눠줘야 했다. 계급적 좌절감은 특히 젊은 세대의 귀족들에게 크게 다가왔다. 이들은 태어나서 경제적 우월감을 제대로 한번 느껴보지 못했고, 먼 조성이나 심지어는 바로 앞 세대에게도 태생적으로 보장되던 정치권력마저 중간계급에 의해 잠식당하는 것을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영락한 귀족 혹은 ‘가세가 기운 양반집’에 태어나 자란 젊은이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문화자본이었다.

사람은 자기가 지닌 것 중 우월한 것으로 승부를 건다. 19세기 영국의 귀족 젊은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중간계급 남성이-화려한 의상과 호화로운 장신구에도 불구하고-아직 투박하고 ‘촌스러운’ 스타일에 머문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젊은 귀족 남성들은 문화 자본을 과시하는 세련되고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해 중간계급 남성과의 구별짓기를 시도했다. 세상은 이들을 댄디로, 이들이 전시한 스타일과 태도, 가치관을 댄디즘으로 불렀다." <16~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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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민 지음/소나무)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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