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슬러 美 SEC 위원장 "사모펀드 수수료 복잡…새 규정 검토"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4조2000억달러 규모 사모펀드 시장을 겨냥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관투자가유한파트너협회가 주최한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사모펀드의 수수료와 수익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운용 수수료, 성과 수수료, 거래 수수료, 자문 수수료 등을 언급하며 사모펀드가 복잡한 수수료 체계를 갖고 있으며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그러한 수수료를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투명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사모펀드의 높은 투자 수익률이 관심을 끌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사모펀드가 지원한 인수합병(M&A) 규모가 올해 3분기까지 8184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152억달러에 그쳤다.
사모펀드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2026년 운용 자산 1조달러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에 2026년 운용자산 1조달러를 목표로 밝힌 블랙스톤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블랙스톤의 운용 자산은 6840억달러, 아폴로의 운용 자산은 4720억달러다. 아폴로의 운용 자산이 블랙스톤의 70% 수준으로 차이가 꽤 크다.
아폴로는 내년 1월 보험사 아테네 홀딩스 인수를 완료하면 운용 자산 규모를 크게 키울 수 있다. 사모펀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가 늘고 있다.
블랙스톤은 지난 7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생명보험ㆍ연금부문 지분 9.9%를 22억달러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당시 "생명보험ㆍ은퇴 투자와 관련해 50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6년 동안 자산규모를 약 1000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해 7월 생명보험사 글로벌 애틀랜틱 파이낸셜 그룹을 인수했다. KKR는 글로벌 애틀랜틱 인수로 운용 자산을 700억달러 가량 늘렸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처럼 사모펀드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이들이 과도한 수익을 취하고 있지 않은지, 투자자들이 부당한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사모펀드의 빠른 성장과 변화를 조사해야 할 때"라며 투명성을 강화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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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헤지펀드는 약 9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부과하는 비용은 연간 25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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