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등 각종 시험 응시료 올라
취준생 93.7% '무전무업' 공감…스펙 쌓는데 '월평균 44만원' 지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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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취업 준비도 돈 없으면 하기 힘들어요", "시험 응시료 좀 내려주세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난이 지속하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스펙 쌓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돈이 없으면 취업도 할 수 없다'는 뜻의 '무전무업'(無錢無業)이라는 신조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어학 자격증 등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스펙을 쌓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자조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취준생들은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취업 준비 비용까지 적지 않게 들자 깊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최근 취준생들이 준비하는 각종 시험 응시료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토익(TOEIC) 주관사인 YBM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 5월23일부터 토익 응시료를 기존 4만45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인상했다. 응시료 인상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또한 지난 3월 7개 국가기술자격검정의 응시 수수료를 최대 5000원 인상했다. 2019년 이후 2년 만의 인상이다.

특히 각종 공기업 지원 시 '필수 스펙'으로 여겨지는 컴퓨터활용능력시험 필기시험 응시료도 17800원에서 19000원으로, 실기 응시료는 21000원에서 22500원으로 각각 6.7%, 7.1% 인상됐다. 취준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시험에 응시하는 점을 감안하면, 체감 인상률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한 시민이 토익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시민이 토익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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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취준생들은 "돈 없이는 스펙도 못 쌓겠다"며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학생 김모씨(24)는 "자격증 시험 보러 다니면 지갑 얇아지는 건 금방"이라며 "예를 들어 토익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학원을 가거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몇십만원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토익 시험을 한번 보는데도 5만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저시급이 8720원인데, 토익 한번 보려면 거의 6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하는 거다"며 "또 토익 점수가 평생 가는 것도 아니고, 유효기간은 2년밖에 안 되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대학생 정모씨(25)도 "기업들이 원하는 자격조건이 달라 거기에 맞추다 보면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죄송해서 그간 모아둔 돈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의 취준생들이 '돈 없으면 취업하지 못한다'는 의미의 '무전무업'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난 8월 취준생 8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3.7%가 '무전무업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무전무업'에 공감한 이유로 ▲자격증 공부 등 온라인·학원 수업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서(70.1%) ▲토익시험 등 자격 시험 응시료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돼서(53.9%) ▲경쟁자들에 비해 내 스펙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37.1%) ▲코로나 이후 일자리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 같아서(37.0%) 등을 꼽았다.


실제로 청년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적지 않다. 동일 조사에서 취준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월 평균 약 44만3768원을 소요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청년 일자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저소득 구직자에게 1인당 최대 300만원씩 구직촉진 수당을 지급하고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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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또한 내년도 새해 예산안을 44조748억원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는데, 이중 청년 지원 사업 관련 예산으로 9934억원을 편성했다. 졸업 직후 취업하지 못한 청년에게 최대 6개월간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서울 청년수당'에는 602억원을 배정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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