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협상 거절해놓고…SKB "넷플릭스, 문제해결 의지 의문"
넷플릭스 "SKB와 논의하길 희망한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넷플릭스가 4일 망 이용대가 문제 해결을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한 자리에서 만나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SK브로드밴드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 "넷플릭스가 대외적으로 협상 의지를 밝힌 건 반길만한 일"이라며 "넷플릭스의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 테이블에 앉을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처음부터 망 이용대가 문제와 관련해 넷플릭스에 수 차례 협상 의사를 전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 재정을 거부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고 나선 건 넷플릭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를 대상으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6월 25일 1심 재판부로부터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다. 넷플릭스는 판결이 나온 직후 '무임승차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며 불복 의사와 함께 항소를 제기했다.
SK브로드밴드는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정부, 국회, 언론 등과 만남을 가지면서 넷플릭스의 '망 무임승차'의 당위성만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당사는 넷플릭스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국의 콘텐츠·네트워크 생태계를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다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딘 가필드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는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가 콘텐츠제공사업자(CP)에게 전송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는 (넷플릭스와 같은) CP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수요를 진작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오징어게임’ 속 초록색 운동복과 이름표를 달고 무대 위에 오른 그는 "오징어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뒤 한국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도 망 사용료 지급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ISP들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넷플릭스가 1조원을 투자해 만든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인 오픈커넥트(OCA)를 전세계 1000곳 이상의 ISP가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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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필드 부사장은 지난 2일 김현 방통위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정부·국회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기준 협의를 위해 공식 만남을 요청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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