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장인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사실상 강제출근 스트레스
확진자 증가에 감염 우려도
회식 놓고도 갑론을박 한창
전문가들 "단계적 변화 필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날인 1일 점심시간 서울시청 인근 무교동 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 날인 1일 점심시간 서울시청 인근 무교동 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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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된 것 같은 분위기네요."


서울 성동구 소재 무역업체 직원 전우석씨(34·가명)는 "(회사에서) 교대로 진행해온 재택 근무를 이번 달까지만 유지한다고 한다"면서 "말이 이번 달까지지 상사들은 모두 사무실로 출근해 부하 직원들도 사실상 강제로 출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가 직장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재택 근무 종료와 회식 재개 등 코로나 이전의 근무 방식으로 회귀하면서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반기는 목소리도 있지만, 비대면 일상에 익숙해진 이들의 볼멘 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재택근무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0%가 ‘재택근무가 종료됐다’고 답했다.


재택근무가 종료된 이유는(복수응답)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해(45.8%)’가 가장 많았다. 재택근무가 끝난 직장인 절반 가량(45.2%)는 부정적 평가를 내놨는데 이들 대부분이 출퇴근 스트레스를 이유로 꼽았다. 대기업 법무팀 직원 서지원씨(35·가명)는 "재택 근무로도 업무에 큰 차질이 없었는데 위드 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전 직원에게 사무실 출근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여전히 많은데 출퇴근길 대중교통 스트레스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24시간 영업 문구가 붙어 있다. 이날부터 수도권은 10명까지,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1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 24시간 영업 문구가 붙어 있다. 이날부터 수도권은 10명까지,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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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취를 감쳤던 회식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인천 남동구 소재 중소기업 직원 임동원씨(37·가명)는 "팀 회식과 부서 회식뿐만 아니라 거래처 약속까지 다음 주까지 저녁마다 회식이 잡혔다"면서 "인원이나 시간 제한도 완화돼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악습이 반복되고 있어 괴롭다"고 말했다.


일상을 옥죄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449명 중 절반 가까운 48.1%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불필요한 직장 회식 사라짐’(60.8%)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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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가 도입됐지만, 단어 그대로 단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하면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위드 코로나 체계에서도 필요하다면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하고, 회식 등 모임도 어느 정도 자제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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