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1941년 日 건너가 사업 시작
국내 재계 5위 그룹으로 우뚝
거화취실(去華就實) 현장경영 주목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집중

탄생 100주기 … '신격호 창업주'가 남긴 불굴의 의지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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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롯데그룹이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취한다)'이라는 그의 기업가 정신에 다시 주목한다. 급변하는 대외환경 속에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창업주인 신 명예회장이 몸소 실천해온 도전과 열정의 DNA를 자산으로 삼아 새로운 롯데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을 찾고 변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다.


100주년 맞아 창업정신 되새겨

신 명예회장의 탄신 100주년 당일인 3일, 롯데그룹은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출간과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창업주의 도전정신을 잇고자 스타트업들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13개사에 총 5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수여하고, 유통학 관련 연구를 통해 유통정책과 산업 발전에 공헌한 학자들의 공로도 치하한다. 롯데장학재단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자 간호사 자녀 110명에게 총 1억2000만원의 나라사랑 장학금을 수여한다.

1921년 11월 3일 경남 울주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1년 혈혈단신으로 부관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8년 껌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후 롯데는 초콜릿, 캔디 등으로 하나하나 분야를 확대하며 20여년만에 일본 굴지의 종합제과업체로 우뚝 선다.


신 명예회장은 1966년 롯데알미늄(옛 동방아루미공업),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 사업에 나섰다. 당시 정부는 반도호텔 자리에 새로운 호텔을 지을 것을 제안했다. 신 명예회장은 고민 끝에 40층, 1000실 규모의 호텔은 물론 백화점과 오피스타운까지 동시에 건설했다. 지금의 소공동 롯데호텔이다. 이후 식품, 유통은 물론 관광과 건설, 화학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롯데는 100조원 자산을 보유한 국내 재계 5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신 명예회장은 2011년 전까지 홀수 달에는 한국에서,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무르며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쳐 '셔틀경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1991년 5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개점식에 참석하는 신격호 창업주

1991년 5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개점식에 참석하는 신격호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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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에도 새긴 "거기 가봤나?"

신 명예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눈과 발로 현장을 확인할 것을 자주 당부했다. 국내에 머무를 때면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 또는 롯데호텔의 현장에 불쑥 나타나 매장을 둘러보고 고객 서비스와 매장 청결 상태, 안전 점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스스로 강조해 온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했다. 현업에 있을 때 평소 임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도 "거기 가봤나?"였다. 현장경영과 부지런함을 강조한 이 말 한마디는 그의 묘역 금석문으로도 새겨졌다.


계열사 사장들에게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누누히 강조했다. 잘 모르는 사업을 확장 위주로 방만하게 경영하면 결국 많은 이해관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신규 사업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것이 신 명예회장의 지론이었다. "기업인은 경기가 어려울 때 더욱 활발히 좋은 기회를 탐색하고, 실적이 좋을 때는 어려워질 때를 대비하는 자세로 경영해야 한다"고도 했다. 평소 신중하다 못해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롯데의 경영 스타일은 신 명예회장의 이같은 '책임경영'에서 비롯됐다.


2011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지를 방문한 신격호 명예회장

2011년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지를 방문한 신격호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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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신 명예회장이 잠실 유수지 한복판에 테마파크와 호텔, 백화점, 쇼핑몰을 아우르는 거대한 복합단지 조성을 계획하자 당시 롯데 임원들은 배후상권이 없어 장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신 명예회장은 "상권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품과 훌륭한 서비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잠실 일대는 곧 명동만큼 번화한 곳이 될 것"이라고 확언했고 이는 머지 않아 현실이 됐다.


신 명예회장은 더 나아가 이곳에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지어 새로운 한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일생의 꿈을 세웠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려 23번이나 마스터플랜을 수정해가며 2017년 마침내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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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 명예회장은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롯데는 더 많은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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