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품은 박훈정 감독…'코피노' 다룬 영화 강행 속사정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여자친구에게 임신중절을 종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선호를 영화계가 품었다. '코피노' 문제를 다룬 박훈정 감독 연출작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슬픈열대' 배급사 NEW 관계자는 1일 아시아경제에 "제작진은 고심 끝에 김선호와 연내 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주신 기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세 배우' K가 지난해 초부터 교제 중에 생긴 아이의 임신중절을 강요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K가 결혼을 전제로 종용하더니 수술 이후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지난 5월 그가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했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두 번째 글을 통해 사진 등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나 법적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K로 지목된 김선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논란을 키우다 사흘이 지나서야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좋은 감정으로 만났으나 그 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줬다"며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 KBS2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 제작진은 "논란이 된 김선호씨의 하차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촬영분을 편집해 내보냈다. 광고계는 그의 얼굴이 인쇄된 이미지를 내리며 '손절'에 나섰다.
영화계도 등을 돌렸다. 김선호는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인기에 영화 여러 편의 출연을 확정하고 촬영을 준비해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사 외유내강은 '2시의 데이트'에서 하차한다고 밝혔고, JK필름 제작 옴니버스 '도그데이즈' 역시 그의 출연을 백지화했다.
그러나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를 놓지 못했다. 당장 이달 촬영을 계획하고 프리프러덕션을 진행해온 까닭이다. 아울러 촉박한 일정 탓에 대체 배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 관계자는 "제작진은 하차를 염두에 두고 다른 배우를 섭외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대부분 난색을 보이며 고사한 걸로 안다.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박훈정 감독이 김선호와 함께 가기로 결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선호의 출연이 무산될 경우 영화 제작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슬픈열대'는 임박한 촬영을 앞두고 프러덕션을 진행해왔고, 이미 수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김선호를 품은 영화가 극장에 걸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후 다른 형태로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슬픈열대'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를 둔 복싱선수를 꿈꾸는 소년이 자기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찾아 한국에 왔다가 나쁜 사람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임신중절 종용 논란 당사자인 김선호가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품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에 관해 여러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