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반 걱정반" … '위드 코로나' 첫날 분주한 식당 주인들
영업제한 완화에 자영업자 활짝
시민들 확진자 늘어날까 걱정
체육시설 미접종 환불에 난감
"오늘부터 새벽에도 영업하니까 언제든 와요. 직원은 우선 아르바이트로 4명 다 뽑았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위치한 한 순댓국집. 이른 아침부터 나와 커다란 들통을 헹궈내고 식기를 정리하며 영업 준비를 하던 주방직원의 표정이 밝다.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새벽영업이 가능해지며 바빠졌다. 주말인 전날도 인근 한강과 공원 등으로 나들이객이 늘면서 손님이 모처럼 많이 몰려 분주했지만 피곤한 줄 몰랐다고 했다. 이 직원은 "코로나19가 심해진 이후 밤 10시까지만 영업을 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며 "새벽시간대 일할 직원들도 다시 뽑았다"고 했다.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최영석씨(남·45)도 그동안 밤 9~10시까지만 하던 영업을 이날부터 다시 새벽 2시까지 연장한다. 주말 동안 술과 안주류 재고를 점검하고 아침 일찍 도매시장에 나가 추가로 필요한 식재료들을 더 사 왔다. 최씨는 "사적모임 인원이 8명으로 풀린 뒤 지난주부터는 실감이 될 정도로 손님이 늘었다"며 "특히 핼러윈데이 때문이었는지 평소 일요일엔 손님이 뜸한데도 어제는 전주보다 2배는 많았다"고 했다. 아직 연말 단체·회식 예약은 없지만 대학들 대면수업이 점차 재개되고 있어 학생 손님도 계속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 콩나물국밥집 업주도 "코로나19로 손님이 많이 끊긴 동안 물가도 워낙에 많이 올랐지만 다시 장사만 잘 된다면 상관이 없겠다"며 "다들 백신도 많이 맞았고, 정부에서도 이제 위드코로나로 제한을 많이 풀었으니까 손님들이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8)도 "밤 10시에서 오늘부터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지니 매출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은 당연하다"라면서 "이전보다 손님이 더 찾아올 것으로 예상해 재료도 기존에 했던 것보다 20% 정도 더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중구 인현동의 한 청국장집 사장 장경희씨(70)도 "오늘부터 10명까지 단체 손님 예약을 받을 수 있어 매출이 좀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천 서구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2)도 "24시간 영업할 수 있게 돼 직원을 더 뽑을 생각"이라며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학생 박모씨(25)는 "평소 일과가 끝나고 나서 약속을 잡기가 힘들었는데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면 그런 부분은 잘 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방역 심리가 느슨해지면서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구의 한 찜닭집 직원 여모씨(61)도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있지만, 얼마나 회복될 지는 모르겠다"면서 "위드 코로나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손님들의 발길이 또 끊겨버릴까 두렵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헬스장 등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업종에서는 방역 조치 완화를 두고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시설들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에 수령한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인데, 오히려 불편함만 늘었다는 것. 서울 교대역 인근 헬스장 업주 이모씨(35)는 "운영 시간 제한이 없어져 헬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면서도 "접종이나 음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회원 10여명이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해 난감하다"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을지로의 한 헬스장 직원 김모씨(29)도 "다른 위험한 곳보다 체육시설 같은 데가 더 까다롭게 통제받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미접종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