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만난 미ㆍ중, 팔꿈치 인사도 없이 평행선 회담
中 기존 '원 차이나' 원칙 고수, 양국 관계 악화는 미국 책임
왕이 부장, "대만 해협 위기 올 수 있다" 경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ㆍ중 외교 장관이 7개월 만에 대면했지만 대만 문제 해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1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로마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며, 본토와 대만은 같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만 문제는 대만이 지속적으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깨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미국이 대만 분리(독립)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이 훼손되면 양국 관계가 전복될 수 있고, 대만 해협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대만 문제는 중ㆍ미 관계에 있어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며 미국에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을 돌렸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대만의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는 것이 대만 해협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며 "미국은 가짜가 아닌 진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배신이 아닌 약속을, 말이 아닌 행동을 중국에 보여 달라"라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회담 말미에 "미국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면서 솔직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 여지를 남겼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미국은 중국과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중국과 소통을 통해 대립을 피하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신화통신은 또 양국이 기후변화 및 글로벌 에너지 수급 문제와 이란 핵, 한반도,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한편 중국 매체들은 이번 회담이 중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열렸으며, 블링컨 국무장관 등 미국 측 대표단은 정문이 아닌 옆으로 통해 입장했다고 전했다. 또 50분간의 회담에 앞서 두 장관이 기념촬영을 했지만 악수나 팔꿈치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