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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몰도바에 천연가스 무기로 정치적 압력 가해" 맹비난

최종수정 2021.10.29 07:15 기사입력 2021.10.29 07:15

러, 가스가격 올려..."EU와 관계축소시 할인" 제안
몰도바 친서방 성향 정부의 EU·나토가입 움직임 견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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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이 러시아가 인접국 몰도바를 상대로 천연가스를 지정학적 무기로 악용 중이라며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러시아는 국영기업 가즈프롬을 중심으로 가스가격을 급등시켜 몰도바를 압박하면서 EU와의 협력관계를 줄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앞서 몰도바는 지난해 친서방 성향 정부가 들어서면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맹을 추진 중으로 러시아는 이러한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각종 외교적인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탈리아 가브릴리차 몰도바 총리와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을 앞세워 몰도바에 더 낮은 가스가격을 대가로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자 시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몰도바의 에너지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앞서 가즈프롬은 지난달 말 몰도바와 기존 가스공급계약이 만료되자 ㎥당 550달러선이던 천연가스 가격을 790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해당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급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일방적 선언한 상태다. 이에따라 몰도바 정부는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용 가스 부족 대란을 우려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에 따르면 최근 가즈프롬은 몰도바 정부에 EU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를 조정·폐기하고 협력관계를 축소하면 가스가격을 다시 낮출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EU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몰도바는 과거 소련의 영토였던 국가로 소련 붕괴 후 독립했으며 유럽 최빈국 중 하나라 불린다. 지난해 친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몰도바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EU와 나토 가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외교적, 군사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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