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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의 굴곡' 노태우 前 대통령, 북방외교 개척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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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로 정치 권력,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첫 당선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26일 세상을 떠난 노태우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군부 쿠데타를 통해 정치권력의 한 축을 맡게 됐다는 점은 평생 그를 따라다닌 정치적 꼬리표였다. 다만 대통령 재임 시절 '북방외교'를 개척했다는 점 등 정치적으로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932년 태어난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군인이었다. 육군 수도경비사령부 사령관, 국군 보안사령부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육사 11기 출신인 그는 1980년 12·12 군사 반란 당시 동기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에서 등장한 신군부 쿠데타는 1980년대 대한민국을 혼돈의 소용돌이로 이끌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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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정부 시절 권력의 2인자로 입지를 다졌다. 내무부 장관과 민정당 총재 등을 지냈다.


1987년 민주화운동으로 한국 사회가 대전환의 계기를 맞았을 당시 '6·29 선언'을 통해 정치의 중심에 섰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은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했던 한국 정치사의 그늘을 걷어내는 전환점이었다. 당시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이라는 '정치 거목'들이 대선에 나오면서 1987년 대선은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됐다.


특히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와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단일화만 이루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인데 끝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1987년 대선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노태우 당시 민정당 후보는 '양김'의 분열 속에 828만2738표(36.64%)라는 저조한 득표를 토대로 13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태우 정부는 전두환 정부 2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의미 있는 국정 성과도 만들어 냈다. 특히 소련, 중국과의 수교 등 북방외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을 인위적으로 뒤바꾸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군부 쿠데타의 한 축이라는 그의 정치적 원죄는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그는 12·12 사태 주도 등의 혐의로 전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되면서 한국 정치사의 어두운 기록으로 남았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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