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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담보 끌어 빚투·영끌…작년 담보대출 89% 증가

최종수정 2021.10.21 11:20 기사입력 2021.10.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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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거주주택 외 담보대출 89% 증가
경제주체 수익 추구 현상 완화 전망
이주열 한은 총재 "금리 인상 한 번으로 금융 불균형 해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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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20대 청년들이 주택, 상가, 농지 등을 담보로 받은 대출 금액이 1년 새 89%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자산 가격이 폭등하자 신용대출로 ‘빚투’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자산 여유가 있는 청년들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 행렬에 가세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연령대별 거주주택을 제외한 담보대출 및 증가율(가구당 평균)’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20대의 자산 담보대출금액이 602만원으로, 전년 대비 88.7% 증가했다고 밝혔다. 20대 대출금액은 2017년 169만원에서 2019년 319만원으로 올랐는데, 지난해 이 연령대 대출액 증가율은 88.7%로, 50대(14.2%)와 40대(8.3%)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조사는 한은, 금융감독원, 통계청이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를 위해 표본으로 확보한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담보대출을 받을 당시에는 파악할 수 없는 거주와 비거주 여부를 구분해 자산 보유 가구의 담보대출 규모를 추출한 것이다. 본인 명의로 된 상가나 농지를 담보로 대출받는데, 담보 가치에 따라 대출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점에서 ‘갭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담보대출액은 주택 추가 매입이나 주식거래에 주로 활용됐다.


2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의 거주주택을 제외한 담보대출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397만원에서 2019년 1402만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1530만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갭투자가 늘면서 자연히 대출금액도 증가한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런 대출은 자산가격이 하락할 경우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이 굳어지면서 자산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가격 오름세가 주춤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랐고, 전세가격은 0.19% 올랐다. 전 주 상승률과 비교하면 각각 0.01%포인트 줄어 상승 폭은 축소됐다.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고 매물은 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청년의 소득수준과 자산 축적 정도를 고려한 신용위험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며 "한은과 금융당국이 서로 협업해 심화하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0대 처분가능소득은 3038만원으로 전년(3171만원)대비 4.2% 감소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채 차입 축소에 따라 자산 시장의 거품이 일부 빠질 수 있다"며 "거품은 언젠가 빠지게 되는데, 미루면 미룰수록 충격은 더욱 커지게 된다"고 조언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향후 금융 불균형 완화 정책으로 인해 경제주체의 수익률 추구 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라며 "유동성 증가율 둔화, 자금 단기화 현상 완화, 위험자산 하방리스크 확대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총재는 "저금리 상황이 1년 반 정도 지속되다 보니 차입에 의한 과도한 수익 추구 행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번 조치(금리 인상) 한 번으로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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