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발목 잡힌 애플...신형 아이폰13 생산 감축(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애플이 반도체 칩 부족 여파로 아이폰13의 연내 생산 목표를 최대 1000만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당초 올 4분기 9000만대의 아이폰13 모델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 등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길어지자 연말까지 목표한 생산량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브로드컴으로부터 각각 아날로그 반도체와 무선 통신 칩 부품을 공급 받고 있다.
애플의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인 브로드컴은 자체 공장 없이 대만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TSMC 등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어 생산 차질 개선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전체 물량의 20%를 외부에 위탁 생산하고 있다.
당초 스마트폰 업계 전체가 반도체 부족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경쟁 업체 보다 충분한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 제왕 애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난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애플은 아이폰13 뿐만 아니라 애플워치7을 비롯해 다른 제품에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브로드컴은 아이폰13 생산 목표 감축 계획에 대해 논평을 피했다.
반도체 공급난의 정상화까지는 아직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반도체 제조시설(일명 팹)을 건설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와 2년 이상의 건설 기간이 필요한 데다 위기의 장기화로 리드타임(발주에서 납품까지 소요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투자기업 서스퀘나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리드타임이 9월 평균 21.7주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스마트폰과 가전 뿐만 아니라 차량용 등 전 분야로 확산되면서 오는 2023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말레이시아 지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중국의 전력난으로 이 지역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감산과 휴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생산 차질 사태를 키우고 있다. 애플의 패널 공급업체인 TPK홀딩스는 지난주 중국 남동부 푸젠성 내 자회사들이 전력 제한으로 생산 일정을 줄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애플 공급업체인 대만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지방정부의 전력 공급 제한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4.5일 동안 장쑤성 쿤산에 있는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