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폴란드·아이슬란드 6일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사진=연합뉴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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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전 세계의 통화정책 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뉴질랜드, 폴란드, 아이슬란드 3개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뉴질랜드와 폴란드는 각각 7년,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아이슬란드는 벌써 올해 세 번째 인상을 결정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다. 지난 2분기 물가 상승률이 3.3%를 기록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치인 1~3%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5일부터 봉쇄 조치의 단계적 완화를 결정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자마자 빠른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물가가 결국 통화정책 목표치의 중간인 2%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4%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폴란드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1%에서 0.5%로 올렸다. 블룸버그는 뉴질랜드와 달리 폴란드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상을 벗어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향후 정치적 논란을 낳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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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글라핀스키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하루 전만 해도 2023년까지 0.1% 기준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물가 급등은 일시적이며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글라핀스키 총재의 전임자 3명은 이번주 공개 서한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더 늦추면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글라핀스키 총재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결정적으로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통화정책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중앙은행의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현재 전 세계 경제가 처한 난맥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가 급등, 그만큼 통화정책 운용의 어려움도 커졌고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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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도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높였다. 아이슬란드의 기준금리는 연초만 해도 0.75%였으나 이제는 두 배로 올랐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5월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전환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아이슬란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8년 만의 최고치인 4.6%를 기록한 뒤 9월에 4.4%로 둔화됐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여전히 물가 상승 기대치가 높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15%에 근접한 주택 가격 상승률이 걱정거리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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