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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공작소, 재밌는 일터가 낳은 제품으로 MZ세대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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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 인터뷰
온라인·입소문으로 수백억 매출
"업무도 ESG 경영도 재밌게"
몽골 등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사진제공=티몬]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사진제공=티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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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공작소 제품은 어디에 올려놔도 주변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고 잘 어우러져요. 깔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안전성이 검증된 성분을 추구합니다."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의 제품 겉면에는 그림이나 사진 같은 장식적 요소가 없다. 흰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로 제품을 재치 있게 설명해주는 문구 한 줄만 적혀 있다. 예를 들어 제습제에는 ‘습기의 영혼까지 끌어 모으는’, 고무장갑에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게 해 줄게’, 세탁세제에는 ‘다 돌려놔’라고 써있다. 가격·디자인·품질에 집중하니 자연스레 단순하면서도 모던한 이미지가 탄생했다.

김지선 생활공작소 대표(사진)는 27일 인터뷰에서 "우리만의 감각과 톤 앤 매너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며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온라인 판매로 수백억 원 매출이 발생하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생활공작소는 80여종의 주방·청소·위생용품 등 실생활에 필요한 소비재를 제작·판매한다. 매출액은 2018년 70억원, 2019년 150억원, 지난해 300억원으로 매년 2배씩 성장 중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재밌는 회사’ 만들 것"= 위트 있는 카피 문구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 김 대표는 "제품에 브랜드 철학을 담을 때 직원들이 가장 재밌게 일하는 것 같다"며 "수평적 구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대표의 권한과 개입을 최소화한다"고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도 ‘재밌게’ 하자는 주의다. 최근 프로축구팀 성남FC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1골당 20만원씩 적립금을 모아 성남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몽골 이마트에 입점한 생활공작소 상품[사진제공=생활공작소]

몽골 이마트에 입점한 생활공작소 상품[사진제공=생활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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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비용 부담 때문에 당장은 힘들 수 있지만 생활용품 업계의 ESG 경영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에어캡 대신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했고 현재 비닐 테이프를 종이 테이프로 바꾸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제품은 주문자생산(OEM), 제조업자생산(ODM) 방식으로 국내 제작되고 있다. 김 대표는 "화학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안 좋은 성분은 최대한 빼고 천연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입점, 협업으로 접점 늘려…해외시장 공략도= 생활공작소는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백화점 1층에는 명품이나 화장품 매장이 입점한다는 공식을 깨고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로선 드물게 1층 공간에 문을 연 것이다. 최근에는 녹색중소기업으로서 서울시와 티몬이 함께하는 ‘녹색제품 온라인 기획전’에 참여했다. 티몬과는 2015년부터 오랜 기간 협력사로 지내왔다.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영화 ‘싱크홀’과 컬래버레이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마트 3개 점포에 입점했고, 오는 11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참가해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주춤했던 해외 수출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가성비 좋고 실속 있는 제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쓰는 일상의 모든 생활용품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끝으로 '창업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좋은 제품을 만들면 언젠가는 인정받는다"며 "다소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진가를 알아보는 날이 분명 올테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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