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1주간 접종완료자 포함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 허용
코로나19 확산세 커지자…"부모 백신 접종 안 마쳤다면 고향 방문 위험"
올 추석 이동량 작년보다 3.5% 늘어날 듯

고속터미널역에서 시민들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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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에서 자취 중인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고 싶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탓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서울에서 확진자 수가 특히 많이 나오다 보니 부산에 내려가기 걱정된다. 또 부산에 거주하는 지인들도 '내려와도 되냐'고 물어와 눈치가 보인다"며 "기차표를 예매하긴 했지만, 상황을 보고 취소할 수도 있다"고 했다.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날로 거세지면서 귀성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설 연휴에 비해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귀성을 결심했으나,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이어지자 귀성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 가족 모임 등을 통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면서 시민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만큼 가족 간의 만남을 위해 고향에 내려가겠다는 시민들도 있는 반면 이번에는 귀성을 포기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추석에는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을 완료하거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할 것을 권고드린다"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의 부모님께서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 여러 지역에서 다수가 모이는 가족모임은 부모님의 건강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기간 사적모임 기준을 일부 완화한 바 있다.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추석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포함한 오는 17~23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가족모임의 경우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에서 방역 관계자가 이용객들이 떠난 열차를 소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에서 방역 관계자가 이용객들이 떠난 열차를 소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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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가족 모임이 용인되면서 일각에서는 미뤄왔던 가족모임을 계획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26) 는 "설 연휴에 집을 내려가지 않아 이번에 고향에 가면 부모님을 거의 1년 만에 보는 것"이라며 "회사에 다니다 보니 명절 때가 아니면 부모님을 뵙기 힘든데 이번 추석에는 모임 기준이 완화돼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서 걱정되긴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가 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지금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추석을 쇠기 위해 가족 단위로 이동하거나 고향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방역 수칙을 소홀히 하면 전국적 유행이 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송모씨(25)는 "요즘 확진자 수가 1000명 넘는 건 기본이지 않나. 특히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서 고향에 가는 이들도 있겠지만, 따로 여행을 가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거다. 그렇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나라도 방역 지침을 따르자는 생각에 고향은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적용했던 올해 설 연휴 때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함에도 모임 기준이 되레 완화한 것을 두고 적절치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설 연휴가 있던 지난 2월의 경우 한 달간 국내 신규 확진자가 총 1만1495명으로 하루 평균 400명대였으나, 가족 간 모임 인원이 4인으로 제한됐다.


한 누리꾼은 "추석 때는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됐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난 설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다. 그런데 상황은 연일 악화하고 정부는 사적모임 제한을 완화했다. 이해되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더 강하게 조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관련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쳤던 시민 상당수가 추석 연휴 때 이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17~23일 322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하루 평균 538만명으로, 지난해 추석(3116만명)과 비교하면 110만명(3.5%) 늘어난 수준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하루 평균 472만대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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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방역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최소한의 이동과 모임을 당부하고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촉 횟수가 늘면 감염 확산 우려는 같은 비율로 높아진다"며 "가족이 모이는 숫자가 최소가 될 수 있도록 형제간에 시간차를 두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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