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사주' 의혹 제기한 尹에..박지원 "호랑이 꼬리 밟지 말라"
김재원 "호랑이 민가에 나오면 때려잡아야"
"국정원장이 정치 개입하면 형사처벌 대상" 지적도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고 경고한 박지원 국정원장을 향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호랑이가 민가에 나오면 전부 때려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 측은 박 원장과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고발 사주' 의혹 제보를 사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박 원장과 그의 '정치적 수양딸'인 조씨가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 야당주자를 제거하고자 꾸민 정치 공작 사건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난 14일 연합뉴스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전 공모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느냐.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 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며 윤 후보를 향해 경고했다.
이를 두고 김 최고위원은 1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내곡동 산에만 있지 왜 소공동까지 내려와서 헤집고 다니다가 꼬리가 잡혔냐"며 이같이 밝혔다. 내곡동에는 국가정보원 본청이, 소공동에는 박 원장이 지난달 11일 조씨와 만난 호텔이 위치해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간첩 잡으라고 내곡동 공관까지 마련해줬으면 거기서 24시간 근무하면서 일을 해야지, 만날 내려와 호텔 38층에서 조씨 만난 게 들통나니까 막 화를 낸다"며 "정상적인 국가정보원장이 아니다. 옛날 안기부장이라든가 그런 사람들이 권총 들이대고 협박하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보 사주나 하고 국정원장이 정치에 개입하면 그것이 바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무슨 폭로를 한다고 '내가 다 알고 있는데 어? 나를 화나게 하지 마라, 내가 입 열면 다 다친다' 그게 바로 정치 관여죄"라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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