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아프간 청문회서 트럼프 비판..."철군시한만 주고 계획은 주지않아"
"10년 더 주둔해도 적성국들만 좋아할 일"
美 공화·민주, 아프간 문제두고 팽팽히 맞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철군문제와 관련된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부재로 인해 혼란이 커진 것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 정치권 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책임공방을 두고 팽팽히 맞선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문제에 대한 반대여론에 계속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철군시한만 넘겨받았을 뿐, 어떠한 철수계획도 받지 못했다"며 아프간 철군에서 혼선이 커진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부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미군이 10년 더 주둔했다고 해도 아프간 군이나 정부가 더 자립할 가능성이나 증거는 없었다"며 "우리가 10년간 아프간에서 더 수렁에 빠지면 주욱과 러시아같은 전략적 경쟁자나 이란, 북한과 같은 적성국들이 더 좋아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공화당측 의원들은 아프간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배신과 탈레반에 대한 패배를 맹비난한 가운데, 민주당측은 무책임하게 철군을 결정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아무 대책없는 아프간 문제를 이어받아 더 큰 피해없이 철군을 완료시킨 것이 성과라며 팽팽히 맞섰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프간전을 끝낼 시기가 왔다고 누차 호소하면서 철군 결정 과정에서 동맹군, 파트너들과 사전 협의를 거쳤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만장일치 찬성을 끌어냈다고 철군을 옹호했다. 이어 군대 철수는 물론 민간인 대피를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12만4천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며 "역사상 최대의 공수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아프간 상황에 대한 오판은 인정했다. 그는 "아프간군의 능력을 평가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지만 가장 비관적 평가조차 미군이 철수를 완료하기도 전에 아프간 군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아프간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음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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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향후 아프간 내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 추가 대피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하고 아프간이 테러 세력의 은신처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탈레반이 여성 등 인권 보장 약속을 지키도록 동맹, 파트너와 강도 높은 외교를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이와함께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되 아프간 정부가 아닌 독립적 기구를 통해 아프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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