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게임 된 '고발 사주' 의혹…새 국면 맞나
제보자 지목받는 조성은씨
"윤석열·김웅에 법적대응"
손준성은 "작성한 적 없다"
제보자 실체·배경 먼저 밝혀야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야권에 여권 인사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을 청탁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진실게임이 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0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과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사무실,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것을 계기로 새 국면을 맞았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가 주목되는 이유기도 하다.
의혹의 핵심인물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의문만 가득했던 흐름을 바꿨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의혹을 제보했다는 인물이 등장했다. 지난 9일 JTBC와 익명으로 한 인터뷰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았지만 국민의힘에는 전달하지 않았다"며 "뉴스버스에는 자료를 받은 사실만 알렸다. 정치공작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제보자로 의심 받는 조성은 올마이티미디어 대표는 지난 8일 사회망서비스(SNS) 계정에 자신을 제보자로 특정하는 듯한 기자회견을 한 윤 전 총장과 김 의원을 겨냥해 "나를 공익신고자로 몰아가며 각종 모욕과 허위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강력한 법적대응"도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지난해 총선 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에서 일했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 등을 지낸 이유로 제보자로 의심 받았다.
고발장을 최초 작성해 김 의원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는 ‘고발장을 작성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제보자의 실체와 제보 배경부터 밝혀야 한다. 고발을 사주한 주요 정황인 텔레그램 메신저 등에 대해 김 의원과 손 검사는 내용을 부인하고 있어 제보자의 반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발장에 대한 의문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 의혹에서 주목 받는 고발장은 지난해 4월3일 전달된,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등의 입장을 대변하는 고발장과 같은 달 8일 전송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고발하는 문서다.
당초 고발장의 내용이 검사들이 쓰는 공소장과 비슷해 손 검사가 작성했을 것이란 분석이 여권에서 나왔지만 최근에는 검찰이 제공하는 고소장은 물론, 경찰청에서 제공하는 고소장 양식과도 같아 ‘작성자 미스터리’로 번졌다.
한편 공수처는 이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이날 대대적으로 이뤄진 압수수색이 첫 신호탄이다. 고발장을 받은 지 나흘 만이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8일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사세행은 공수처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손준성 대구고등검찰청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고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대검찰청도 수사 전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이를 대비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제보자가 제출한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해 찰부 감찰3과는 최근 제보자가 임의로 제출한 휴대폰을 디지털포렌식하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조작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텔레그램에서 사진 등 파일이 전송되면서 뜬 '손준성 보냄' 문구를 제보자가 조작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