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스토리]돌아온 캠핑 시즌 '사기 주의보'…품귀현상 노린 검은손
코로나19로 캠핑 수요 많아지자 사기 기승
커뮤니티서 관리자 사칭해 입금 받고 잠적
업계도 골머리…입금 전 확인부터 해야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가족들과 캠핑 한 번 가보려다가…."
회사원 김정인씨(38·가명)는 최근 돈 주고도 못 산다는 N사의 가족형 텐트를 사려다 낭패를 겪었다. 해당 제품을 찾던 김씨는 수소문 끝에 한 캠핑용품점 온라인 카페를 통해 예약 대기를 걸었다. 하지만 입고 계획이 없어 최소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약 없이 기다리던 중 해당 카페의 운영진으로 보이는 이가 김씨에게 구매의사를 물어왔다. 물량이 배정됐는데 입금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곧바로 선금을 건넸다. 운영진과 비슷한 아이디를 사용하고 예약 사실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방은 돈만 받고 잠적해버렸다. 김씨는 다른 운영진에게 문의를 하고 나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됐다.
캠핑철이 다가오면서 캠핑용품과 캠핑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이를 노린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인기 있는 브랜드의 텐트 등 캠핑장비는 수개월을 기다려도 구할 수 없는 지경이다. 구매자 추첨에 당첨되거나 여의치 않으면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캠핑 수요가 늘면서 주말에 인기 캠핑장을 예약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에 캠핑족들 사이에선 ‘3대가 덕을 쌓아야 캠핑장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생겨났다.
사기 수법은 관리자를 사칭해 용품을 찾는 회원에게 먼저 접근한 뒤 제품이 입고됐다며 입금을 요구하거나, 캠핑장 자리가 딱 하나 남았다며 입금을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하는 식이다. 용품 판매와 캠핑장 예약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어 이런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사기꾼들은 이른바 ‘유령 계정’이나 대포통장을 주로 사용해 피해를 입더라도 복구가 쉽지 않다.
캠핑 용품을 취급하는 업체와 캠핑장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규모의 체인점을 둔 한 캠핑용품점은 최근 공지를 통해 이런 형태의 사기를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카페에 가입한 뒤 운영진을 사칭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본사 계정까지 사칭해 채널을 만드는 등 치밀한 수법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다른 업체나 캠핑장들도 공지를 통해 사기 수법을 알리고 있지만 카페에 가입하는 회원들을 일일이 검증할 수도 없는 데다가 수법 또한 나날이 치밀해져 완전히 차단하기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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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품 업체 관계자는 "구하기 어려운 장비들이 최소 수십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한탕’을 노리는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채팅이나 쪽지를 통해 먼저 구매 의사를 묻는 경우 일단 의심해봐야 하며 꼭 업체에 유선으로 문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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