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용암과 응회암 풍화·침식돼 형성된 지형
덩굴식물과 소나무 군락 어우러져 장관 연출

엎어진 호리병 닮은 고창 병바위 명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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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아산면 반암리 호암마을에 있는 병바위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고창 병바위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8일 전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높이가 35m에 이르는 병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엎어진 호리병 또는 사람 얼굴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자연유산이다. 주변의 소반바위, 전좌바위(두락암)와 함께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 지형은 중생대 백악기에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로 만들어진 암석인 응회암이 풍화·침식돼 형성됐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인 단애와 층층이 쌓인 퇴적암인 스택 등이 이를 말해준다. 바위 조각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성된 구멍인 타포니도 발견된다. 그 위에는 백화등, 담쟁이 같은 덩굴식물이 자생한다. 소나무 군락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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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바위는 '호암(壺巖)'으로도 불린다. 잔칫집에서 취한 신선이 쓰러지면서 소반을 걷어차자 그 위에 있던 술병이 강가에 거꾸로 꽂혀 병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이야기로 주변 바위와 함께 '금반옥호(金盤玉壺)', '선인취와(仙人醉臥)'로 일컬어졌다. 수려한 경관은 '여지도서', '대동지지', '호남읍지' 등 옛 문헌에도 나온다. '관아의 서쪽 20리 장연(長淵)가에 있다', '병(壺) 모양으로 서 있어 호암(壺巖)이라고 불린다' 등의 기록이 있다. 1872년 제작된 '지방지도'는 바위를 병 모양으로 강조해 묘사하기도 했다. 전좌바위 옆면에는 작은 정자인 두암초당이 있다. 조선 중기 정착한 변성온·변성진 형제와 후손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한 곳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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