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개월 판을 읽는다
<2>대선주자 빅4 SWOT 분석

이재명, 추진력·실행력 강점
가족 관련 문제 논란은 여전
이낙연, 안정적 인물로 평가
개혁·진보와 결 다르단 분석도

윤석열, 60대 이상·영남 큰 지지
정치경험 부족·갈지자 행보 약점
홍준표, 최근 지지율 급상승
지나친 우파 성향은 한계 지적

편집자주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민심의 좌표는 어디에 맞춰져 있을까. 후보들 간 자잘한 치고 받기보다는 판세를 좌지우지할 중대 변수를 살펴보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늠할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아시아경제는 이 같은 포인트에 기반을 두고 온라인 여론 흐름을 집중 분석했다. 또 각 후보들이 추구하는 정책 방향성과 캠프의 면면도 입체적으로 정리했다. 3회에 걸친 기획 보도를 통해 현재의 판을 읽고, 6개월 후를 가늠해 보고자 한다.

본지는 여야에서 각 2명의 선두권 주자가 부상함에 따라 이들의 강점과 약점, 위기와 기회를 분석해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은 토론에서의 승부와 함께 게이트급 정치 이벤트 속에서 각 후보이 자신의 장·단점을 어떻게 부각하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대선 D-6개월]'돌파형' 李·'단일화 관건' 李 vs '반문' 尹·'확장성' 洪
AD
원본보기 아이콘


◆‘위기 돌파형’ 이재명 vs ‘안정 추구형’ 이낙연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받았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여당 내 숱한 잠룡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입장은 대선 6개월을 남겨놓은 지금 완전히 뒤바뀌었다. 민주당 첫 경선 결과가 발표된 충청권에서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더블스코어 격차로 따돌린 이후 당내 판세는 크게 기울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안정 추구형’보다 ‘위기 돌파형’ 리더십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우선 이 지사의 가장 큰 강점은 추진력과 실행력이다. 성남시장 시절 계곡 정비사업과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 대표적이다. 대선 캐치프레이즈도 ‘이재명은 합니다’다. 코로나19 시대를 돌파할 지도자로 이 지사에 거는 기대감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표로도 확인됐다. 다만 가족문제는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보인 정제되지 못한 표현 등이 논란거리다. 당내에선 반(反)이재명 정서가 한동안 그의 발목을 붙잡기도 했다. 그러나 충청권 압승 이후 친문(친문재인)계의 지지마저 이끌어내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점은 기회 요인이다.


이 지사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박영선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과 친밀감을 강조하는 한편, 8일 친문 핵심인 전재수 의원을 캠프로 영입하기도 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야당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정면 승부할만한 강한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지는 형국"이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5선과 전남지사·국무총리 등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안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약점도 된다. ‘엄근진(엄격·근엄·진지)’ 이미지를 쌓으며 신뢰감을 높여왔지만, 저돌적 모습은 부족해 시대가 원하는 개혁적·진보적 리더십과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명낙대전’을 겪으며 보여준 네거티브 전략은 평소 모습과도 달라 지지자들로부터 거부감을 샀다는 것도 악재다. 이런 측면에서 이 전 대표가 남은 경선에서 내밀 수 있는 전략은 단일화뿐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김효태 선거·정치 컨설턴트는 "신복지 정책을 밀고 있지만 정책 선거를 치렀던 적이 있었던가"라고 반문하며 "결국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단일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

◆‘반문재인 기수’ 윤석열 vs ‘홍카콜라’ 홍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권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면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이 지역과 연령대는 투표율까지 높기에 본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라고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인 이후의 각종 설화(舌禍)에서 확인되듯 정치 경험 부족 문제와 갈지자 행보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충청 지역 연고를 기반해 충청권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본인과 가족 관련 의혹은 향후 대선 가도에서 중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웅 의원의 고발 사주 의혹과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사건 등이 향후 상당한 파문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지지율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20~30대에서 강한 지지세가 확인됨에 따라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막말 정치인이라거나 지나치게 우파 성향 아니냐는 이미지는 확장성에 한계를 긋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유의 달변과 시원한 발언 등은 한쪽에서는 사이다가 될 수 있지만, 다른 편에선 거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26년간의 정치 경험 역시 국정운영 능력 측면에서 윤 전 총장과 차별화로 활용할 수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지난 대선 때 홍준표 리스크라는 단어가 회자됐을 정도로 말실수 우려가 있었는데 최근 자제하고 표현 수위도 조절하는 거 같다"면서도 "논쟁 등이 격화될 경우 이런 성향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할 위험성이 상존하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