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너목보' 글로벌 승승장구 "빼어난 IP 변형" 인기행진
'복면' 美·英·佛 등 50개국 수출…리메이크 프로 1000만명 시청
콘진원 '국제방송영상마켓 2021' 토론 통해 준비과정 등 복기
"대담한 용기 위에서 독특함과 독창성 발현…창조적 에너지" 극찬

잘 만든 예능 포맷, 두고두고 효자 노릇한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지난 3일 '복면가왕' 일본판을 공개했다. 복면을 쓴 가수 열두 명이 다양한 노래를 부르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프랑스 TF1도 이달 '복면가왕' 스핀오프 격인 '더 마스크드 탤런트'를 보인다. 일반 대중이 복면을 쓰고 심사진 앞에서 노래한다.


복면을 활용한 경연 예능의 원조는 MBC가 2015년 4월부터 방송하는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이미 미국, 영국 등 약 50개국에 수출돼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판 '더 마스크드 싱어'는 매회 동시간 시청률 1위를 했다. 시즌2 마지막 회 시청률은 24.3%(540만명)였다. 지난해 영국 ITV에서 방영된 '더 마스크 싱어'도 첫 방송 시청자가 550만명에 달했다. 제작사 밴디쿠트의 상품기획자(MD) 데릭 매클레인은 "빼어난 지식재산(IP)을 영국 시장에 맞게 변형한 덕"이라고 말했다.

잘 만든 예능 포맷, 두고두고 효자 노릇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CJ ENM이 2015년부터 방송하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한다. 미국, 영국, 독일 등 18개국 방송사에서 시청률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5월 종영한 BBC '아이 캔 시 유어 보이스'의 경우 최고 시청자 수는 500만명(시청률 28.1%)에 육박했다. 레이첼 애쉬다운 BBC 엔터테인먼트 커미셔닝 에디터는 "감동, 유머, 스케일이 모두 있는 포맷"이라며 "다양한 극적 장치와 관객 개입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다.


리메이크의 물꼬를 튼 방송사는 미국 폭스다. 미국에서는 시청자 수로 프로그램 성패를 가름한다. 통상 1000만명이 넘으면 '대박'으로 간주한다. 2019년부터 방영한 '더 마스크드 싱어'는 매회 시청자 수가 1000만명 안팎이다. 오는 22일 새로운 시즌도 방송한다. 지난해 첫발을 뗀 '아이 캔 시 유어 보이스'도 매회 약 500만명을 모으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잘 만든 예능 포맷, 두고두고 효자 노릇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성공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 6~10일 열리는 국제방송영상마켓 2021(BCWW 2021)에서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는 'K-콘텐츠의 매력과 미래, 그리고 콘텐츠산업의 변화.' 두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방송인 켄 정과 제작자인 크레이그 플레티스 스마트 독 미디어 대표, 롭 웨이드 폭스 올터너티브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초청해 준비 과정 등을 복기했다.


'복면가왕'의 미국 진출은 태국 리메이크판이 제작돼 가능했다. 플레티스 대표가 태국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시청하고 눈을 뗄 수 없었단다. "정말 놀라웠다. 식당에 있는 사람 모두가 TV만 보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한국과 태국에서 모두 성공한 프로그램이었다. '맙소사, 이건 내야 해야 해'라고 생각했다. 바로 포맷 판권을 구매하고 폭스에 다시 팔았다."


잘 만든 예능 포맷, 두고두고 효자 노릇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판권을 확보한 웨이드 대표는 "TV 역사에서 벤치마크 시기는 지났다"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 모으려면 창의력을 발휘하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야만 공동 시청의 경험을 재정의할 수 있다. 지금도 새로운 흐름에 맞는 대담하고 기발한 포맷을 찾고 있다."


근래 미국 방송 시장은 성공한 포맷을 뒤따르는 안전주의 성향이 강해졌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튜브 등으로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포맷이 다시 등장하는 추세다. 웨이드 대표는 "한국 콘텐츠에는 창조적인 에너지가 흐른다"라며 "대담한 용기 위에서 독특함과 독창성이 발현한다"라고 평했다.


잘 만든 예능 포맷, 두고두고 효자 노릇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플레티스 대표도 "위험을 무릅쓰고 남들과 달라지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청자들은 이제 '아메리칸 아이돌'의 또 다른 버전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새로움에 목말라 있다. 더 영리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수요를 인지한 콘진원은 발 빠르게 대처했다. 2015년 싱가포르 ATF와 이듬해 프랑스 밉포맷에 한국 포맷 쇼케이스를 조성하고 바이어들에게 '복면가왕'을 소개했다. 지난해 BCWW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이선영 CP를 초청해 바이어와의 만남도 주선했다. 이번 BCWW에서도 다양한 피칭·쇼케이스를 진행해 가교역할을 수행한다. 바이젠티브이코리아, 디팟 등이 참여하는 국제 포맷기획안 피칭과 K포맷 쇼케이스, 아시아 포맷 쇼케이스, 유럽 포캣 쇼케이스 등이다.


잘 만든 예능 포맷, 두고두고 효자 노릇한다 원본보기 아이콘


김정옥 콘진원 방송유통팀장은 "2018년 BCWW에 기조 연사로 초청한 플레티스 대표의 연설이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홍보에 도움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미주·유럽 마켓에 꾸준히 참가해 포맷 홍보를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AD

웨이드 대표는 한국 방송 관계자들에게 "미국 진출은 그리 복잡한 일이 아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플레티스 대표는 홍보와 피칭 팁을 소개했다. "색다르고 창의적인 포맷에는 복잡하고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간단한 소개만으로 충분하다. 누구나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면 질문이 쏟아질 것이다. 자세한 부연은 그때 해도 늦지 않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