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력들과 정부 공유 없어" 선그어
경제제재 등 고려, 독단체제 구축은 힘들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가 완료된 가운데 탈레반 주도의 아프간 새 정부 구성작업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앞서 대외적으로 아프간 내 여러 정치세력들을 아우르는 포괄정부를 구성하겠다 밝혔지만, 주요 핵심 요직을 독차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탈레반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와 IS 호라산(IS-K)과 같은 테러조직과의 전면전 상황에서 지방군벌들의 협조가 절실한만큼 1차 집권기처럼 독단적인 정권을 구축하진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히바툴라 아쿤자다를 비롯해 탈레반 주요 지도자들은 전날부터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새 정부 구성을 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탈레반 지도부는 31일 새 정부 구성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기존 탈레반은 아프간 내 여러 정치세력들을 아우르는 포괄 정부를 구성하겠다 밝혔지만, 미국의 철수가 완료되면서 탈레반 지도자 위주의 정부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내각이 거의 확정됐으며, 새 정부 구성은 다른 세력들과 정부를 공유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탈레반은 이미 재무장관과 내무장관, 카불시장 등 주요 요직에 탈레반 고위 인사들을 대거 임명한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1996년 1차 집권기 때처럼 독재정권을 구축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자칫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장기화 돼 경제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은 "그동안 해외원조 자금은 정부예산의 75%와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해왔다. 그러나 이 자금줄이 모두 동결된 상태"라며 "탈레반은 자금동결 해제를 위해 국제사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AD

최근 카불공항 테러를 자행한 IS-K와 같은 테러조직들도 단속해야하기 때문에 지방 군벌 세력들을 최대한 끌어들여야하는 상황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카불공항 테러로 탈레반 요원도 28명이 사망해 탈레반도 곧바로 IS-K 토벌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라며 "교육을 받은 많은 관료들도 복귀시켜야만 국가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세력들과 타협하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