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친구가 아니었다…'집단 폭행·변태 조롱' 친구 잔혹 살해 전말
골프채·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속옷 벗겨 조롱
법원, "친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자 괴롭혔다"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집단으로 친구를 잔혹하게 괴롭히고 때려 숨지게 한 뒤 범행을 축소·은폐하려던 20대들의 범행 전말이 과학 수사에 의해 드러났다.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합의부(안석 부장판사)는 "상해치사 등 혐의로 피고인 최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8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 15년, 아동 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제한 2년을 명령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친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가학적 즐거움만을 위해 피해자를 괴롭혔다"며 "상당한 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최 씨 외 나머지 피고인들에게는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건을 맡은 검찰에 따르면, 최 모(24) 씨 등은 지난해 8월 초·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A 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렸다.
피고인들은 같은 해 11월에는 승용차 뒷좌석에서 잠자던 A 씨를 깨워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 골프채로 엉덩이와 다리 부위 등을 수 십 차례 때렸다.
이어 12월에는 속초시 한 피시방 앞에서 골프채로 A 씨 마구 폭행한 뒤 바닥에 넘어진 A 씨가 일어나려 하자 발로 가슴을 걷어찼다.
최 씨는 A 씨 집에서도 친구 김 모(24), 조 모(24)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주먹과 발길질로 A 씨 얼굴 등을 마구 폭행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의 하의 속옷을 벗긴 채 자기 성기를 꺼내 A 씨 얼굴에 소변을 누는 듯한 행동으로 조롱하는 등 변태적인 행태까지 일삼았다.
한나절을 방치된 A 씨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 등으로 끝내 숨졌다.
범행 현장에 최 씨와 함께 있던 김 씨와 조 씨는 말리기는커녕 최 씨에게 골프채를 건네고, A 씨가 피하지 못하도록 붙잡아 최 씨의 폭행을 도왔다.
검찰 추가 조사에서 A 씨를 폭행한 가해자가 최 씨 등 세 사람 외에도 두 명이나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백 모(24) 씨와 유 모(24) 씨는 지난해 8월 최 씨와 함께 A 씨가 가위바위보에서 졌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번갈아 가며 때렸고, 술 취해 잠든 A 씨 바지를 벗겨 전신을 촬영하고 이를 공유하기도 했다.
A 씨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폭행한 피고인들은 반성은커녕 범행을 축소하거나 숨기려 했다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묻힐뻔한 이들의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A 씨 유족은 "소름이 끼치고 가증스럽기까지 하다"며 "피고인들이 죗값을 온전히 치르고, 불쌍하게 죽은 동생과 유가족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도록 엄벌을 내려달라"고 탄원했다.
검찰은 '최 씨 등의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며 항소장과 함께 유족이 모아온 2000쪽 분량의 탄원서 906부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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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 측도 '형이 무거워서 부당하다'며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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