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서 금융권 첫 ‘노조추천이사’ 탄생하나
사외이사 최종 후보군 곧 기재부 제청
도입 성사 시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 전망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비상임이사 선임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나명현 전 비상임이사의 퇴임 후 무려 3달여 만이다. 수은은 조만간 노조 추천 인사를 포함한 최종 후보군을 기획재정부에 제청할 예정이다. 금융권 최초로 ‘노조 추천 이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문규 수은 행장은 노조 추천 후보를 포함해 사외이사 최종 후보군을 기재부에 곧 제청한다. 수은 비상임이사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행장 제청→기재부 장관 임명 등의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
수은 이사진 공백은 3개월 가까이 이어져 왔다. 이는 수은 노조에서 지난해 도입에 실패했던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선임 절차가 예년에 비해 길어졌던 것이 원인으로 전해진다.
수은 이추위는 사측에서 2명, 노조 측에서 2명을 각각 추천받아 총 4명의 후보를 추린 상태다. 노조 측은 학계와 노동계 출신 인사를 후보로 제안했다.
수은의 한 관계자는 "제청 인원을 2명으로 할지 아니면 4명으로 할지 기재부가 현재 최종 검토 중인 단계로 안다"며 "공백 기간을 감안할 때 빠른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정부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긍정적으로 표명한 점을 들어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조 추천 이사라고 배제할 필요도 없고 의무적으로 선정할 수도 없다"며 "추천이 오면 자격과 역량을 보고 편견 없이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재부에 제청할 후보에 반드시 노조 추천 인사를 동수로 포함하도록 한 점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총 4명이 추천됐는데 이중 사측이 3명이, 노조측이 1명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2명을 추천하면 각 1명씩, 4명을 추천하면 각 2명씩으로 구성해야 한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수를 추천하는 만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재부도 제도 도입에 반발하지 않고 무엇보다 노조측 인물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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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은에 금융권 첫 노조추천이사제가 도입되면 타 금융 공공기관은 물론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등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번번이 무산됐던 노조추천이사제의 물꼬를 트는 만큼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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