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장기화에 ‘방역 경각심’ 무뎌졌나
광주지역 대형마트 폐쇄해야 할 ‘휴게공간’ 버젓이 운영
쇼핑카트·집게 등 공용물품 관리 미흡…시민들도 쓴소리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신동호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가 내달 5일까지 연장될 정도로 전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유통업계는 ‘나 몰라라’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는 한 지점당 수백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데다, 수많은 고객이 이용하는 곳으로 작은 허점에도 자칫하면 대규모 확산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오후 이마트 광주점. 1층 행사장 주변으로 설치된 파라솔과 테이블(3개)에 쇼핑하다 지친 고객들이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1층 엘리베이터와 2층 의류매장 앞에 각각 마련된 긴 의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만석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 마트에는 휴게공간을 운영할 수 없다는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다.
‘2021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기본방역수칙’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대형유통시설은 2단계부터 휴게공간의 이용이 금지된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로 집단감염 발생 시 이용자 확인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체류해 다른 사람과 접촉 기회가 많아지고 접촉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이마트 광주점은 관할 자치구로부터 ‘휴게공간 이용금지’ 방역 지침 위반 시정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관에도 방역 수칙 준수의 허점은 보였다.
진열된 빵을 입맛대로 집게로 집어서 봉투에 담아 가면 되는데, 문제는 한 번 사용한 집게가 그대로 다른 고객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뷔페식당에서 손 소독제 또는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음식을 담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렇게 맨손으로 만진 집게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한 집게는 소독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쇼핑 카트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었다. 고객들은 사용한 카트를 그대로 보관소로 가져다 놨는데 뒤이어 온 고객이 소독하지 않은 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집게와 마찬가지로 카트도 공용물품이라는 점에서 방역수칙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마트에서 만난 박모씨는 "전 국민이 솔선수범해서 'K-방역'이라고 세계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우리나라 대표적인 유통기업의 방역 인식은 그렇게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서구도 코로나로 인한 엄중한 상황에서 ‘시정 조치’로 끝낼 것이 아니라 과태료 처분 등 강한 조처를 내렸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고의로 방역 지침을 어겼다고 보긴 어려워 과태료 처분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정 명령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중에 다리가 아프다는 민원이 있어서 의자를 비치했다"며 "앞으로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 동광주점의 '방역 점수'도 완벽하진 않았다.
정부는 문화센터에서 노래, 댄스 프로그램 등은 자제하도록 권고가 내려왔지만 이날 오후 '필라테스' 강좌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격렬한 운동도 아니고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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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취재본부 신동호 기자 sdhs67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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