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공과대 "탄소 배출 줄이면 정부 차입 비용 줄일 수 있어"
탄소 배출 1%P 늘면 국채 금리 0.26%P 상승
신재생 에너지 소비 1%P 늘면 금리 0.008%P 하락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탄소 배출을 줄이면 정부의 차입 비용이 낮아진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시드니공과대학(UTS)은 자산운용사 두 곳과 함께 탄소 배출과 정부 국채 금리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UTS와 자산운용사는 23개 선진국과 16개 개발도상국 시장의 2000~2019년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자료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천연자원으로 발생한 이익, 재생에너지 소비량 등이며 이에 더해 10년물 국채 금리와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과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도 살폈다.
분석 결과 선진국에서는 탄소 배출을 1%포인트 늘리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0.26%포인트 오르고 반대로 재생에너지 소비를 1%포인트 늘리면 국채 금리가 0.008%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UTS는 분석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탄소 배출이 늘면 국채 금리가 오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재생에너지 소비가 늘었을 경우에도 금리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UTS는 개발도상국의 결과가 달랐던 이유에 대해 개발도상국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기후변화 목표보다는 개발과 경제성장에 더 우선순위로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UTS는 결론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소비를 늘려야 정부 차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는 정부 국채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친환경 달성에 뒤처지는 선진국은 차입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많은 선진국들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UTS는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이 질서있게 진행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dissorderly transition scenario)을 가정했을 때 일부 선진국의 2050년 국가 부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분석했다.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부도 가능성이 99.8%로 집계됐다. 그 외 폴란드(99.7%), 일본(99.4%), 이탈리아(99.1%), 포르투갈(99.0%), 그리스(98.4%) 등의 부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미국의 부도 확률은 0.4%에 불과했으며 캐나다(0.2%), 독일, 프랑스, 영국(이상 0.1%)도 부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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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S와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한 아르데아 자산운용의 로라 라이언 조사 담당 대표는 "이번 조사로 기후변화가 위험요인임을 확인했지만 채권 발행자와 정부는 아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큰 오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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