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의 절규]“뭘 해도 안 되니까 대출을 막아버리네요”
집값 폭등·전세 품귀…대출도 막혀
"실수요자에 책임 전가" 분노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올해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 김정훈(32·가명)씨는 막막한 심정이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대폭 제한하면서 전셋집을 구하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덜컥 계약했다가 대출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계약금은 물론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탓에 섣불리 집을 알아볼 수도 없다.
김씨는 "안 그래도 마땅한 전세 매물이 없어 불안했는데, 이제는 주거래 은행 대출까지 막혀버려 답답하다"면서 "서민들이 집을 구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으려던 젊은 층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천정부지로 올라간 집값은 차치하고, 그 책임을 실수요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이 나오지 않거나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현금이 더 필요해진 실수요자들은 다급해졌다. 직장인 최환종(36)씨는 "집값이 폭등하면서 뭘 해도 안 되니까 대출을 막아버리는 게 무슨 정책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도 집값이 막 오르고 있다던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별 신용대출 한도 제한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20대 중반의 사회초년생들에게도 덩달아 불똥이 튀고 있다. 1억 원 이하 신용대출 한도도 연봉의 2배 수준에서 1배 수준으로 낮추라는 금융당국 권고가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주 5대 시중은행에서 새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 건수는 전주와 비교해서 33.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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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진(25·여)씨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출을 받지 않고 살았는데,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뚫어놔야 하는 건지 고심 중"이라며 "지금 살고 있는 원룸 계약이 만료가 가까워졌는데, 방법을 미리 찾아놔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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