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19일(현지시간) 탈레반 기를 꽂은 차를 타고 수도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19일(현지시간) 탈레반 기를 꽂은 차를 타고 수도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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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전날 아프간 정치 지도자들과 새 정부 구성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도) 카불에서 회동했으며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면서 "새 정부 출범을 곧 선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전날 하지 모하마드 이드리스를 아프간 중앙은행 총재 권한 대행으로 임명한 상태다. 이번 임명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일주일 이상 은행들이 문을 닫고 관공서 업무가 중단되는 등 경제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에서 총재 권한 대행이 기관들을 조직하고 국민들이 직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외로 대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사면했다는 탈레반 고위 지도자의 발언도 공개됐다.

탈레반 고위 지도자이자 탈레반 연계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지도자인 칼릴 알라흐만 하카니는 전날 파키스탄 지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슈라프 가니,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 함둘라 모히브 국가안보보좌관을 용서했다"며 가니 대통령의 귀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앞서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군한 뒤 해외로 달아나 아랍에미리트에 체류 중이다.


아울러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에서 미국과 영국군이 이달 말로 예정된 철군 마감 시한을 반드시 지켜야한다며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영국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월 31일 모든 군대를 철수 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레드라인’"이라며 "철군 시한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시한을 지키지 않는 데 따른)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주둔을 계속한다면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더 많은 사람들을 대피 시키기 위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군의 아프간 철수 시한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의 존슨 총리는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24일 G7 긴급 정상 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영국이 이번 회의에서 탈레반에 대한 경제 제재와 지원 중단 검토를 제안할 것"이라며 "미군의 철수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이날 새벽 카불 공항 북문에서 아프간 경비요원과 신원 미상의 공격자 간에 교전이 발생해 경비요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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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반(反) 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하며 내전 조짐도 확인된다.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현재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를 거점으로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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