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는 반발 "토론 전부터 위험하다고 단정" "‘반(反) 누구’의 시각"
김종인 "문 대통령 자세 따라 결정될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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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른바 ‘비문(비문재인계)’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지율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를 견제하려는 친문계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이낙연 등 어떤 후보 쪽에도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은 친문 의원들이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40%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 지지층이 어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가는 향후 대선 국면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친문의 행보는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이 지사 측은 "다분히 ‘반(反) 누구’의 시각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며 기본소득 비판의 순수성을 의심했다.

지난 16일 기본소득 정책 논쟁을 제안했던 20명 중 한 더불어민주당의 친문 의원은 18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 지사가 아닌) 다른 후보를 연명(連名)하는 형태로 지지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할 의원들이 20명 말고도 더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번 입장문 발표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중립 지대에 있으면서 (기본소득 반대의)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10명가량은 더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이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친문의 지지 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친문의 기본소득 비판은 당 밖 인사에게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련의 움직임이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를 떠올린다며 ‘문심의 향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2년 당시) 경선 석 달 전 노무현 후보는 (지지율이) 1.5%밖에 안 됐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결과적으로 이인제를 눌렀다. 김대중 대통령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어떠한 자세를 취하느냐, 이에 따라 결정이 되지 않겠나 본다"고 논평했다.


이 지사 측은 정책 토론 제안이 별도의 목적성을 가진 것 아니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들이 동의하고 당 선관위가 주최한다면 (기본소득 토론을) 얼마든지 수용하겠다"면서도 "토론을 제안하신 의원들께 아쉬움이 있다. 토론을 하자면서도 그 시작도 전에 기본소득 제도를 위험한 정책이라고 단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후보와 연계된 제안이 아니라면, 더 열린 생각으로 제안해주셨다면 진정성이 돋보였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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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의 정무특보단장인 김우영 전 대통령비서실 자치발전비서관도 전날 "친문 자처하는 분들 중 일부 호가호위하는 형들 정신 차리라"라고 직격 했으며, 이날도 라디오에 나와 "반(反) 누구의 시각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당 내 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오는 10월 10일 경선일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아있다. 과반 득표를 얻는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현재 지지율 지형으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결선투표 시행이 유력해보여, 친문의 움직임이 최종 후보 선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형국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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