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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부터 챙긴 이재용…조기 경영활동 기대 속 험난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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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의왕=강진형 기자aymsdream@

재수감 207일 만에 가석방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의왕=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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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이후 곧바로 현안 챙기기에 나서면서 답보 상태였던 삼성의 경영시계가 정상화될지 재계 안팎에서 이를 주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서울구치소를 나선 이 부회장은 주말 사이 휴식을 취하며 향후 일정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소 당일에는 곧바로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가 주요 사업부문의 핵심 경영진을 만나 현안을 들었다.

가석방 이후 이 같은 첫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른 시간 안에 경영 일선에 복귀해 대규모 투자 등 현안을 챙기며 경영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회장도 출소 직후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대규모 투자 매듭 가능성

당장 글로벌 패권 경쟁으로 치닫는 반도체 사업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삼성전자 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았으나 아직 후보지를 선정하지 못했다.


현재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잇따른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2위 삼성전자 와의 격차 벌리기를 시도하고,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도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하는 등 경쟁사의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평택캠퍼스에 조성 중인 제3공장(P3)에 대한 투자가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7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 국내 투자는 평택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진출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나아가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 문제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백신을 확보하는 민간 특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이 부회장 가석방과 관련해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윤동주 기자 doso7@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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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신뢰 회복에 속도
취업제한·재판 일정은 제약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함께 삼성전자 를 비롯한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들은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삼성에 건전한 노사문화를 정착하겠다고 선언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해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 11일에는 수원, 광주, 구미 등 삼성전자 사업장 내 사내식당 6곳의 급식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도 공고했다. 앞서 상반기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내 사내식당 2곳을 경쟁 입찰을 통해 외부 급식업체에 위탁한데 이어 중소·중견 업체들과의 상생을 목표로 외부 개방을 확대하는 것이다.


가석방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 성과를 통해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비판을 만회하며 대국민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부회장에 대한 취업제한이 적용되고, 가석방에 따른 제약이 있는 데다 다른 재판 일정들이 기다리는 점은 변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오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지난 6월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는 경우 매주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16일까지 매주 목요일을 공판 기일로 정해둔 상태다.


또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보호관찰 대상자로, 가석방일 열흘 안에 주거지 관할인 서울 서부보호관찰소에 출석해 주거지와 직업, 생활 계획 등을 신고하고 일정 교육을 받아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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