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2대 도시 칸다하르를 장악한 탈레반 반군이 13일(현지시간) 시내 광장에 모여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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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미군 철수가 진행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빠르게 세를 넓혀가고 있다. 이틀 만에 주도(州都) 6곳을 더 점령하면서 아프간 주도 총 34곳 중 15곳을 손아귀에 넣었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아프간 남부 주요 도시를 연이어 장악했다. 라슈카르가에서는 군·정부 관료들이 탈레반과 협상한 후 도시를 탈출했고, 자불주 주의회 의장과 우루즈간주 의원들도 칼라트와 타린코트가 함락됐다고 언론에 알렸다.

전날 탈레반은 카불 남서쪽으로 불과 150㎞ 떨어진 교통의 요지 가즈니를 장악한 데 이어 밤에는 남부 칸다하르주의 주도 칸다하르와 헤라트 주의 주도 헤라트를 장악한 바 있다. 불과 이틀 사이에 주도 6곳을 탈레반이 장악한 것이다.


전날 밤 탈레반이 점령한 칸다하르와 헤라트는 아프간에서 카불에 이은 2번째와 3번째로 큰 대도시로 각각 남부와 서부의 중심 도시인 만큼 아프간 정부로서는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특히 칸다하르는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으로 탈레반에게는 '정신적 고향'과 같은 곳이다.

이날 탈레반이 장악한 라슈카르가는 미군과 영국군이 수년간 주목해 온 주요 도시로 마약이 많이 생산돼 마약 거래를 통해 활동 자금을 조달하는 탈레반으로서는 향후 활동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요지다.


최근 아프간에서는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세 달 안에 수도 카불이 탈레반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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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지 치안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외국 주둔군에 협력했던 현지인들에 대한 보복 위협도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정부는 전날 자국민과 자국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각각 3000명, 600명 규모의 군대를 현지에 일시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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