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찬스'로 서울 아파트 매입하는 10·20대 늘어
전문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위해 양도세 낮춰야"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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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월급쟁이로 살아서는 '내 집 마련' 못합니다."


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는 20대 이하 젊은층이 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서울 집값은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패닉바잉(공황매수)' 행렬이 이어지는 것이다. 젊은층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빚을 내거나 이른바 '부모 찬스' 등을 통해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모 찬스'를 쓰기 힘든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며 "내 집 마련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한탄하고 있다. 일부는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불안감을 호소하며 '부동산 블루(우울증)'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4240건 가운데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33건)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영등포구(11.6%)가 10%를 넘겨 가장 높았고, 종로구(9.7%), 강남구(8.0%), 금천구(7.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경우, 20대 이하 매수 비중이 ▲3월 1.8%에서 ▲4월 4.2% ▲5월 7.2% ▲6월 8.0%로 오르면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민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시민이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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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서울 중소형 아파트값이 평균 10억 원을 넘긴 상황임을 감안하면 소득이 없거나 자산이 많지 않은 10·20대가 서울 아파트를 자력으로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일부 20대 이하 젊은층은 부모의 지원 등을 통해 아파트를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부모는 자녀의 '내 집 마련'을 서두르기 위해 자녀의 명의를 빌려 투자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광역 시도별 연령대별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10대가 서울에서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것은 69건으로 작년 동기 7건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부모찬스'가 없는 젊은층은 허탈함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부익부 빈익빈' 구조가 더욱 심화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전모(26)씨는 "'자수성가'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옛날과는 시대가 너무 달라졌다. 대출이나 '부모 찬스' 없이 스스로 돈을 벌어 '내 집 마련'을 하기는 어려워졌다"라며 "월급쟁이로 몇십 년을 살아도 내 집 하나 없을 거란 걸 생각하면 씁쓸함이 밀려온다. 이런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정모(25)씨 또한 "아직 사회에 발을 디디기도 전인데 겁부터 난다. 부모님 세대에는 월급만 차곡차곡 모아두면 그래도 내 집 마련에 대한 희망이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지 않나"라며 "지금은 취직이 목표지만, 막상 취직하면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기에는 너무 현실성 없는 얘기가 돼버렸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집값 안정화를 위해선 양도세 등을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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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선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기존 주택이 공급 물량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 신규 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은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주택의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선 보유세를 높이고 양도세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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