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내달 중 매그나칩 매각 심사 결론낼 듯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계 자본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에 대한 한국과 미국 정부의 심사가 이르면 다음달 중 결론난다. 중국 정부의 승인은 이미 받았지만 반도체 패권을 놓고 미·중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한미 반독점 당국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한국 자회사가 지난달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매각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 한 달 전인 지난 6월16일 산업부가 매그나칩 측에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11조2항에 의거해 합병 신고 및 승인을 받으라는 공문을 발송한 데 따라 관련 서류를 낸 것이다. 매그나칩이 산업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함에 따라 이 회사가 보유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구동칩(DDI) 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여부와 인수 승인 여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승인 결론은 이르면 다음달 중 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먼저 착수한 미국 반독점 당국은 늦어도 다음달 13일까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외국 자본의 미국 기업 투자가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하는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지난 5월 매그나칩 인수 건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6월 중순에는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매각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당초 지난달 말 CFIUS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도 있었으나 CFIUS가 ‘9월13일까지는 심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매그나칩에 전달한 상태다.
한국과 미국 정부 모두 별도로 심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다음달 중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매그나칩과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맺은 지 반년이 지난 시점이다. 매그나칩의 매각은 한국, 미국, 중국의 반독점 당국에서 모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미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지난 6월 이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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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CFIUS가 국가 안보에 방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달 네덜란드에 "중국에 반도체 핵심 장비를 수출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등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아서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어 미국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중 한 국가라도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 매각 건이 무산되는 만큼 미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산업부의 판단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그나칩 측은 "미국, 한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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