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장애 중1 딸, 고교생 3명이 성폭행"…가해자 무혐의에 아버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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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중학생 딸이 고교생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가해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생 3명으로부터 일주일 사이에 3번에 걸쳐 성폭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다문화가정의 가장이라고 밝힌 A씨는 "2020년 4월 딸아이가 중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쯤 일주일 동안 3명의 고등학생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성폭행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 저는 가해자들을 고소하였고 당연히 합당한 처벌받을 것으로 믿었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지 않다는 등 이유로 이번 사건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A씨는 설명했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올라온 '제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생 3명으로부터 일주일 사이에 3번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처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올라온 '제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생 3명으로부터 일주일 사이에 3번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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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은 딸의 진술이 구체적이거나 일관적이지 않고, 성관계 이후에도 가해자들을 만나고, 관련 폐쇄회로(CC)TV를 봐도 딸이 강간 피해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러나 딸은 경계성 지능장애(아이큐 74정도)다. 언어이해와 작업기억 지표가 매우 낮아 단기 기억력이 충분하지 못해 일관적이거나 구체적으로 진술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만 12세인 딸이 1주일 동안 3명의 고등학생과 합의로 성관계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이지 않다. 딸이 성폭행 이후 가해자들을 만났다는 점은 가해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정해준 것"이라며 "딸이 가해자들은 만난 것은 맞지만 이는 딸의 친구가 불러서 나간 자리에 가해자들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A씨는 이어 경찰 수사에서 가해자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제 딸이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해야만 응하겠다고 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면서 "억울하고 거리낌이 없다면 거짓말탐지기 검사에 응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A씨는 아울러 가해자들은 학교에 잘 다니고 있지만, 딸은 소문으로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지 못하여 유급을 당하고 충격으로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은 나이 어린 제 딸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공정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며 "아무런 힘없는 제가 딸을 지키고, 제 딸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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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관련 수사를 맡은 경기북부경찰청은 가해자들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의료기관을 통해 정식 지적 장애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닌 점과 가해자의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다고 진술한 점 등을 고려해 성폭행 혐의가 아닌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에 따라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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