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1개 차이 역전' 美도 버거운 中과의 금메달 경쟁[특파원 다이어리]
中, 여자·혼성 종목 집중 육성해 미국 맹추격
엘리트 체육 정책으로 미국 압박
G2 경쟁, 올림픽에서도 재현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이 2020 도쿄 올림픽 메달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이 금메달 1개의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한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메달 국가 순위는 대회 마지막 날에 가려졌다.
미국은 대회 종료 하루 전까지 36개의 금메달로 38개의 중국에 뒤져있었다. 금메달 순위에서 중국에 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은 상당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올림픽 메달 집계 순위를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 동메달을 모두 합한 전체 메달 수로 집계한다. 미국은 메달별 가치를 차별화하기보다는 메달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113개의 메달로 참가국 중 유일하게 100개 이상의 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하계 올림픽 금메달 집계에서도 1위를 기록해 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역시 금메달 순위, 전체 메달 집계에서 미국이 모두 1위였다. 미국은 1996년부터 7년 연속 하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이 조바심을 냈던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인정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미국은 대회 마지막 날 여자 배구, 여자 농구의 금메달에 힘입어 극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38개의 금메달로 미국과 단 1개 차이였다. 중국은 은메달 32개 동메달 18개를 포함 88개의 메달을 땄다.
도쿄 올림픽은 체육 분야에서도 미국의 추락과 중국의 상승을 입증했다.
미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46개를 포함해 12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은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27개 등 70개의 메달로 3위를 차지했었다.
미국과 중국의 메달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미국이 주요 종목에서 부진한 반면 중국은 틈새 전략을 바탕으로 새로운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모았던 종목에서 연이어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미국 하계 올림픽 최고 스타인 여자 체조의 시몬 바일즈가 일찌감치 전열에서 이탈하는 이변을 낳았다.
메달밭이던 육상에서는 현대 올림픽 개최 이후 처음으로 미국 남자 선수가 개인 종목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압도적 기량을 자랑했던 여자 축구는 동메달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탁구, 역도, 다이빙 등 강세를 보이던 종목의 우세를 바탕으로 카누, 사이클, 조정, 육상에서 금메달을 일궈내며 미국을 압박했다. 과거 미국이 주도했던 수영도 중국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이번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미국의 중국 경계심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생활 체육을 통한 국민의 체력 강화를 강조했음에도 금메달 사냥을 위한 엘리트 체육 중심의 정책이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이 선수들의 미래에 대한 배려 없이 엘리트 스포츠 육성을 위해 서방 국가들의 지원이 부진한 종목이나 다양한 체급과 메달을 가진 종목에 투자를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이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해 여자 종목 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은 절반 이상의 금메달을 여자 혹은 혼성 경기에서 따냈다.
양국의 경쟁은 불과 5개월 후에도 이어진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은 또다시 메달 경쟁을 해야 한다.
이번에도 미국은 경쟁에서 앞서있다. 중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땄다. 금메달 순위는 참가국 중 16위에 그쳤다. 미국은 금 9개 은 8개 동 6개 등 총 23개의 메달로 4위를 차지했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비록 스키, 빙상 등에서 양국의 격차가 크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대에 자국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에서 중국이 과거 수준의 성과에 만족할 리 없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올림픽 금메달이 국력'이라는 평가는 과거와 비교해 줄었지만, 현재도 국가 간의 올림픽 메달 경쟁은 치열하다. 신냉전 시대에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체육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총성 없는 전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