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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9개월 남은 금감원장에 정은보 내정…최우선 과제 '내부 결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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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금융당국 간 화합 위해 민간 대신 관료 택해
역대 최장 공백인 3개월만에 내정…금융·경제 정통 관료
차기 금융위원장에는 고승범 한은 금통위원 내정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왼쪽부터)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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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3개월 간 공석이었던 금융감독원장에 정은보 한미 방위분담 협상대사가 내정됐다. 줄곧 교수 출신을 고집해온 청와대가 상급 기관인 금융위원회와의 화합과 금감원 내부 결속을 위해 ‘관료’ 카드를 택했다는 평이 나온다.


금융위는 5일 정 내정자를 신임 금감원장에 임명 제청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장 임명 절차는 금융위가 의결해 금융위원장이 이를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 내정자는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한 금융·경제정책 분야 정통 관료다. 금융정책 및 국제금융 분야에 대한 업무 전문성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이로 평가된다. 금융위는 "금감원의 새로운 도약과 신뢰 제고를 견인해나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청와대는 전임 3명의 수장과 마찬가지로 민간 출신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감원 노조 등이 정무 감각이 부족하고 이론에만 충실한 교수 출신이 조직을 이끌며 발생하는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나서자 결국 관료 출신을 택했다. 내부 결속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내정자의 최우선 과제는 금감원 내부 수습이다. 윤석헌 전 원장 퇴임 이후 금감원은 사모펀드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임직원들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부실 감독에 책임을 물어 조직개편에 나서겠다는 국회의 압박도 직면했다.

전임 3명의 수장이 번번이 금융위와 충돌하며 예산이나 인력지원 면에서 불이익을 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도 정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만 정 내정자는 상급 기관인 금융위 출신인 만큼 금융당국 간 화합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소비자 보호 이슈가 가득한 가상화폐 규제와 한국경제 최대 뇌관으로 자리 잡은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 등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다만 내년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 사실상 10개월짜리 임시직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감원이 직면한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에는 임기가 너무 짧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장도 깜짝 인사…고승범 한은 금통위원 발탁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내정됐다. 고 내정자는 금융위에서 상임위원(1급)까지 역임 후 2016년부터 한은에서 일하고 있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금융위 재직 시절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책 국장, 사무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현재 금융권 최대 이슈인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고 내정자의 빈 자리는 한은법 제16조에 따라 이주열 총재가 새로운 위원을 추천,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로 임명된 위원의 임기는 전임자 임기와 같아 2023년 4월이 임기가 된다.


고 위원은 지난달 15일 열린 한은 금통위 회의에서 나홀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금융안정’을 강조하며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고 위원은 처음 금통위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됐지만 2018년 10월 당시 이일형 위원과 함께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처음 제시하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모습을 보여왔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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