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는 내일보다 젊다" 나이 잊고 투혼 불사르는 백전노장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젊다. 계속 도전하라. 즐기는 것도 잊지 말고." '탁구 요정' 신유빈(17)과 여자 단식에서 맞붙었던 니시아리안(58·룩셈부르크)의 덕담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2000년 시드니에서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1963년생이다. 신유빈보다 무려 마흔한 살 많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과 뛰어난 실력으로 탁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니시아리안처럼 나이를 잊고 투혼을 발휘하는 백전노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예선 도마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주인공은 옥사나 추소비티나(46·우즈베키스탄).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부터 8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체조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스물다섯 살이던 2000년 은퇴를 선언했으나 백혈병을 앓는 아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결선 진출에 실패했으나 20대 중반 은퇴가 다반사인 체조계에서 흔들림 없는 저력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그는 눈물을 흘리며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응원해줘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노장들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승마다. 예순두 살의 앤드루 호이(호주)는 지난 2일 승마 종합마술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27일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이사벨 베르트(독일)는 1969년생이다. 이번이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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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단의 맏형은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다. 2004년 아테네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으로, 그간 금메달 네 개, 은메달 두 개를 챙겼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은퇴라는 단어는 떠올리고 싶지 않다. 이번에도 정정당당하게 선발전을 치러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예전보다 집중력이 저하됐다. 나이는 못 속인다"라면서도 다음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나타냈다. 벌써 2024년 파리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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