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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허인 KB국민은행장 "신규 가계대출 신중해야"

최종수정 2021.08.02 14:18 기사입력 2021.08.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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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코로나19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대출 관리 보수적 불가피
中企 상환 부담 줄이기 위해 기업대출 대응책…투트랙 전략
"하반기 금리 인상 있어도 가계부문 리스크 가능성 낮아"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국민은행)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제공=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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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2022년 이후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4차 유행에 이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불거져 은행권의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와 코로나19 피해계층의 연착륙 지원을 동시에 주문하고 있어 은행권은 수익성 유지와 부실대출 관리에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4차 유행에 이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불거져 가계·기업대출 부문에 신중한 대출관리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신규 가계대출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차주 상환능력을 감안해 신중하게 운영하되 기업대출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들의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각종 대응책을 마련하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할 방침이다.

허 행장은 현재의 낮은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가계부문의 리스크가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하지만 2010년과 같이 금리 인상이 단기간 내 여러 차례 이뤄진다면 내년 이후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가계 부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은 신중하게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기존 대출의 이상 징후 파악 노력을 더욱 정교하게 진행시킬 계획"이라며 "신규 대출은 차주별 DSR 등 차주 상환능력을 감안해 신중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대내외 경제지표 개선과 수출 회복 흐름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기업부문은 분야별 회복 속도에 맞는 대출 지원을 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신용평가 시 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고,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에도 금리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또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신청 시 차주의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환 기간(3년 이내)을 선택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고객의 지속적인 상환 부담이 예상될 경우 정상화 및 자구계획 이행 가능성을 점검해 내부 워크아웃제도를 통해 부실 전이를 막고 연착륙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의 신 수익원으로 떠오른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한 대응에도 적극적이다. 국민은행은 하반기 마이데이터 시대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중심의 쉽고 편리한 플랫폼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고객의 선택을 받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허 행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비즈니스 체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금융업뿐 아니라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돼 데이터 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하게 될 텐데, 핵심 경쟁력은 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최적 상품 및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KB금융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고 편하게 만들 계획"이라며 "비(非)금융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확장성을 대폭 강화하고 기술적, 관리적, 물리적 측면에서 강화된 마이데이터 정보보호 체계를 통해 보안성을 확보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와의 경쟁 심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허 행장은 은행 본연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은행이 가진 ‘신뢰’라는 무형자산, 즉 고객들이 자신의 모든 금융 자산과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과 관련한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국민은행이 오랜 시간 쌓아온 금융상품에 대한 전문성과 그룹 차원의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에 대한 노하우는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물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빅테크와의 상호 협력은 언제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향성도 갖고 있다고 했다.


향후 이익 창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통 은행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도 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1조4226억원을 실현했다. 금융그룹 전체 이익 중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에서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유지하며 약진하고 있지만 추가 이익을 내기 위한 허 행장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허 행장은 "본원적 비즈니스인 예대 비즈니스 경쟁력 유지에 주안점을 두고 핵심 성장 비즈니스인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자산관리(WM),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수익 창출 역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켜 실질적인 이익 기여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사례처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국민은행의 역량은 빛을 발하고 있다. KB금융이 넷제로은행연합(NZBA) 운영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은행으로 선출된 만큼 국민은행은 올해 ESG 경영, 특히 탄소중립을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허 행장은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KB그린웨이브 필(必)’ 환경 캠페인을 통해 절감된 비용은 사회에 기부하고, 매년 지속적인 기부를 통해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자 한다"며 "하반기에는 KB금융의 중장기 탄소중립 전략인 ‘KB 넷제로 S.T.A.R’ 를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KB가 하는 ESG 활동이 다른 기업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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