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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군용기는 다시 태어난다

최종수정 2021.08.03 11:07 기사입력 2021.08.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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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대한항공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항공기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에는 항공기 완제품 조립 생산에 집중했다. 군용헬기 500MD가 주력 제품이었다. 미국 전문업체 휴즈와 계약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당시 테크센터를 찾아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대한항공은 군용기 정비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한미 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항공기의 정비만 4500여대에 달한다. 군용기의 역사를 보기 위해 지난달 22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자리한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찾았다.


민항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근접하는 순간 기내에서는 "사진촬영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멘트가 흘러 나왔다. 창밖을 보니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서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 4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지난달 청해부대 34진을 귀환시킨 수송기였다. 수송기 옆에는 공군지휘통제기인 ‘피스아이’(E-737) 2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사진촬영이 금지된 이유를 짐작케 했다.

공항에 내려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하니 대한항공 테크센터 정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테크센터는 아시아 최대 정비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규모가 굉장했다. 71만㎡(약 21만 평)의 대지 위에 공장건물만 66개동에 달했다.


군용기 창정비를 하고 있는 5공장에 들어서니 우리 해군이 잠수함을 탐지하는 대잠초계기(P3C)가 서 있었다. 하지만 야전부대에서 보던 늠름한 모습이 아닌 회색 빛깔로 골격만 갖추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5~6년간 임무를 수행한 초계기는 모든 부품을 분해해 점검하는 창정비를 하게 된다"면서 "200일동안 기체를 점검받고 나면 갓 태어난 초계기처럼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F-16전투기를 기점으로 이전에 생산된 F-15, F-4 전투기들은 창정비를 해야 하지만, 이후에 생산된 F-16과 F-35는 부분정비를 하게 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잠초계기 옆에는 양쪽 날개가 없는 전투기 2대도 있었다. 대잠초계기에 비하면 크기가 절반으로 전투기일까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이 전투기는 주일 미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F-16 전투기였다. 일본 미자와(三澤)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 전투기는 수명을 늘리기 위한 창정비를 받기 위해 대한항공 김해공장까지 날아왔다.


100m가량 떨어진 건너편 공장에 들어서니 CN-235 수송기가 한창 새 옷을 입고 있었다. 천장에 달린 로프를 허리에 연결한 직원들이 수송기에 올라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마치 액션영화에 출연하는 스턴트맨(Stunt man) 같았다. CN-235 수송기 1대를 칠하기 위해 소비되는 페인트양만 60ℓ에 달한다. F-15전투기 같은 작은 전투기는 특수 플라스틱 알멩이를 쏴 이전 페인트를 벗겨낸다. 하지만 대형수송기의 경우 특수화학약품으로 벗겨낸다.


3공장에 들어서자 ‘탱크 킬러’로 불리는 A-10 공격기가 버티고 서 있었다. 근접항공지원(Close Air Support·CAS)이라는 단일 목적을 위해 개발된 기종으로 지상군을 지원한다. 미군은 당초 A-10 공격기를 퇴역시키기로 했었지만 뛰어난 활약에 2030년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A-10 공격기 몸체 옆에는 조종석의 덮개인 캐노피와 각종 전선이 쌓여 있었다.


류민렬 군용기사업부 부장은 "A-10기종의 경우 창정비를 거치면 새로 만들어진 메인 날개를 단다"면서 "1976년에 생산된 기종도 이곳을 거치면 2000시간이라는 수명이 연장된다"고 말했다.


공장 안에는 고정익(항공기) 말고도 회전익(헬기)도 함께 있었다. 미군이 사용하는 CH-53 대형 수송헬기는 속살을 모두 드러내고 서 있었다. 온몸에 장착됐던 부품들을 모두 해체한 상태여서 회사 관계자가 기종을 알려주기 전까지는 눈치 채기 힘들었다. 미군이 본토와 하와이에서 사용하는 CH-53 대형 수송헬기는 창정비를 받기 위해 대형수송기(C-5)로 옮겨 대한항공에 공수된다.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CH-53 대형 수송헬기는 직접 날아온다.


공장 내부에 위치한 2층 창문 안쪽을 보니 미군들이 눈에 띄었다. 미군 군용기를 정비하다보니 미국 국방계약관리처(DCMA)직원 30여명이 상시 대기 중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군용기의 50%를 이 곳에서 정비하다 보니 미군도 이곳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미 본토에서 성능개량 방법을 교육해 달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공장 끝부분에는 주한미군의 정찰기인 가드레일(RC-12X)도 자리잡고 있었다. RC-12는 시긴트(SIGINTㆍ신호감청정보)를 수집하는 항공기로, 실시간으로 적의 정보를 제공해 야전 사령관이 전장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RC-12는 창정비를 위해 모두 분해됐기 때문에 내부장비는 전혀 볼 수 없었다.


RC-12를 지나자 우리 공군의 로고가 세겨진 시누크 헬기(CH-47D), 육군이 사용하는 UH-60 수송헬기, 해군이 사용하는 링스(Lynx) 헬기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마치 헬기 백화점에 온듯 신기한 광경이었다.


대한항공에서 빠져나오니 김해공항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군용기가 눈에 띄었다. 이 곳이 있어 우리 군용기는 오늘도 문제없이 영공을 지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가득해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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