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발표
29세 이하 청년+60세 이상 청년 1인 가구 비중 53.9%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혼자 사는 한국인이 5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에서 20대 청년층과 60세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라의 성장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통계청이 5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조사로,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내·외국인 인구와 주택 규모 등을 알기 위해 시행된다.
한국인 열 명 중 세 명은 1인 가구
전체 일반가구 대비 1인 가구의 비율은 3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27.2%보다 4.5%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일반가구는 외국인가구를 제외한 가족가구 또는 5인이하 가구를 의미한다.
일반가구의 가구원수 규모별로는 1인 가구(31.7%)가 가장 많고 2인 가구(28.0%), 3인 가구(20.1%), 4인 가구(15.6%), 5인이상 가구(4.5%) 등이 뒤를 이었다.
'대가족의 핵가족화'도 옛말이 됐고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증명된 것이다. 우리나라 가구의 인구구조는 4인가구(2005년 이전)→2인가구(2010년)→1인가구(2015년 이후)로 바뀌고 있었는데, 최근엔 이 추세가 더 가팔라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도 2.34명으로 2019년 2.39명보다 0.05명 감소했다. 5년 전 2.53명보다는 0.19명 감소했다.
지역별 1인 가구 비율을 보면 대전이 36.3%로 가장 높았다. 경기는 27.6%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대전에 거주하는 대학교수가 상당히 많고 군 교육 기관인 자운대와 군사시설, 연구단지에서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노년층 1인 가구 급증
주목할 점은 청년층과 노년층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이 연령대는 고용과 주거 취약계층으로 꼽힌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의 19.1%로 가장 많고 70세 이상이 18.1%로 그 뒤를 이었다.
20~29세 1인 가구는 2019년 111만8000가구에서 지난해 126만7000가구로 늘었다. 70세 이상은 113만2000가구에서 120만2000가구로 급증했다. 60~69세도 93만3000가구에서 103만9000가구(전체의 15.6%)로 늘면서 100만가구를 돌파했다.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을 청년층과 노년층이 차지했다. 29세 이하 청년과 60세 이상 노년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9%에 달한다. 한 해 전 52.8%와 비교해도 1.1%P 상승했다.
전체 내국인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820만6000명(전체의 16.4%)으로 노령화지수가 132.9로 치솟은 사실, 노년부양비가 23.0으로 급증한 사실 등을 고려하면 국가 성장 동력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인구 100명 대비 고령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즉, 생산연령 인구의 4.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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