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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강물도 '펄펄'…산란하러 왔다가 익어 죽는 연어들

최종수정 2021.07.29 09:33 기사입력 2021.07.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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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진 강물, 폭염으로 수온 높아져…위기의 연어 떼
곰팡이 감염, 화상, 살점 훼손 등 망신창이 돼
"38도 환경에서 마라톤 하는 격"

컬럼비아강을 헤엄치는 연어 떼. 살점이 훼손돼 있다. /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컬럼비아강을 헤엄치는 연어 떼. 살점이 훼손돼 있다. /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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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전세계적으로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강물에서 산 채로 '익어가는' 연어 떼가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강 주변 개발로 인해 물살이 느려졌는데, 이상 고온까지 겹치면서 연어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가디언 등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환경보호단체 '컬럼비아리버키퍼'는 미국 컬럼비아강을 헤엄치는 연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연어들은 태평양에서 산란을 위해 컬럼비아강으로 거슬러 올라온 개체들로, 피부 곳곳이 익어버린 듯 살점이 훼손돼 있다.


단체 측 설명에 따르면, 연어가 상처를 입은 이유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온 때문이다. 영상이 촬영된 날 강의 수온은 21도를 넘어 연어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수준이었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 따르면, 컬럼비아강의 수온은 20도를 넘으면 안 된다.


뜨거운 물 속을 헤엄쳐야만 하는 연어들은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강물에 연어가 장기간 노출되면 화상으로 죽을 수도 있다.

뜨거운 강물 속을 헤엄치다 결국 숨통이 끊겨버린 연어. /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뜨거운 강물 속을 헤엄치다 결국 숨통이 끊겨버린 연어. / 사진=컬럼비아리버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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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단체 측은 "불타는 빌딩에서 탈출하기 위해 연어들이 원래 다니던 길을 바꿔 컬럼비아강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며 "사람으로 치면 38도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이가 있다면 연어한테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컬럼비아강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시작돼 미국 워싱턴주 남쪽을 향해 흐르는 강이다. 이 강의 수온이 최근 급증한 이유는 수십년간 이어진 댐 건설 등으로 강물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폭염까지 겹치면서 생물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졌다.


컬럼비아리버키퍼 소속 브레트 벤던호이벌은 "얼마나 많은 연어가 뜨거운 강물 때문에 죽을지 짐작하는 것은 성급하다"면서도 "컬럼비아강과 로우어스네이크강에 수십만 마리의 연어가 머물고 있고, 향후 두 달 이상 강물이 더 뜨거워지면 더 많은 연어가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로우어스네이크강의 홍연어는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며 "단지 일부 연어가 죽는다 해도 연어 생태계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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