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임 미국 주재 중국 대사로 친강 외교부 부부장의 부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 부부장은 평소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친 부부장 부임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견제에 맞서 대미 공세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이 전하며 전날 친 부부장이 워싱턴으로 출국한다고 보도했다.
친 부부장은 미국 문제에 대한 직접 경험은 없지만, 온건파로 분류되는 추이톈카이 현 주미 중국대사와 달리 강경파 이미지가 강한 점이 특징이다.
그는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여왔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 기조가 정교해지는 등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이 친 부부장 부임을 계기로 외교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친 부부장이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로 불리는 중국 젊은 세대 외교관들의 스타일을 대변한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미국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윤 선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최근 SCMP와의 인터뷰에서 친 부부장이 대변인 시절 '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면서 "그러한 스타일이 유지된다면 이는 현재 늑대전사 외교와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친 부부장의 대사 부임 여부를 묻는 말에 "관심에 고맙다"면서도 "적절한 시기에 관련 소식을 발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콩 명보는 이날 논평에서 "톈진 고위급 회담 다음날 친 부부장이 미국으로 떠난 것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5~26일 톈진에서 중국 외교부의 왕이 부장, 셰펑 부부장과 잇달아 면담하고 귀국한 다음날 신임 주미 대사로 알려진 친 부부장이 상하이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전했다.
신문은 친 부부장이 서둘러 미국으로 떠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친 부부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왕이 부장과 셰펑 부부장은 친강 임명 배경에 대해 셔먼 부장관에 뭐라고 설명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아울러 신문은 중국 주재 미국 대사가 반년 넘게 공석이고 아직 후임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주재 중국 대사 추이톈카이가 귀국한 지 한달이 되면서 미중 모두 상대국에 대사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중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42년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친 부부장은 30년 이상 외교부에서 일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대변인을 거쳐 최근까지 유럽 문제를 관할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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