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초라해진 올림픽 개회식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림픽 개막일에 열리는 개회식은 올림픽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최대 볼거리 중 하나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경기에 나서는 유명 선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개최국에서 마련한 화려한 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만큼 개최국은 자존심을 내걸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행사를 준비한다. 하지만 23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잠시 그 기대를 접어도 좋을 듯 하다.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근대올림픽 120년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초라할 전망이다. 우선 주요 정상 대부분이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현재까지 참석 의사를 밝힌 정상급 인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오윤엘덴 몽골 총리 정도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그의 부인 질 여사가 참석한다. 심지어 도쿄올림픽 유치의 주역인 아베 전 총리와 공식 후원사인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측 인사와 기업마저 개회식 참석을 보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땐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 등 80여명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개회식이 열리는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올림픽 주경기장)의 정원은 6만8000명이다. 통상적으로는 개회식 입장 티켓으로 수익을 얻지만 이번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경기장에는 선수단을 제외하고 대회 관계자와 각국 인사 950여명만 입장한다. 국외에서 800명, 국내에서 15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선수와 대회관계자 수십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참가 인원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선수단 입장 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 232명과 임원·지도자·지원인력 122명 등 총 354명이다. 이 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안전을 고려해 개회식에 임원 6명과 선수 50명 정도만 참석할 계획이다. 미국은 613명의 선수단 중 230여명이 참석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린 중국(777명)과 일본(582명)도 일부만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통상 2시간 넘게 소요되던 선수단 입장식이 간결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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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최종 성화 주자엔 이목이 쏠린다. 현재 여자 레슬링의 전설 요시다 사오리와 남자 유도를 대표했던 노무라 다다히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3개씩 보유중이다. 아울러 이번 개회식에는 동일본 대지진 참상 극복 등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깜짝 인물의 등장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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