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경기회복 대책 중 친환경 투자 고작 2%…탄소 배출 계속 늘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정부가 내놓은 경기 회복 부양책 중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배정된 재원 비율이 2%에 불과하다고 국제에너기지구(IEA)가 분석했다. IEA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늘 것이라고 지적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IEA는 전 세계 50개가 넘는 국가의 800개가 넘는 경기 회복 부양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각 국 정부가 투자를 약속한 금액은 16조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배정된 재원은 380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조달러 회복 재원 대부분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집중됐다.
IEA는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3년 정점을 찍고 줄 것이라는 예상이 아니라 일단 2023년까지는 계속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IEA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언제 정점에 도달할 지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IEA의 페이스 비롤 사무총장은 "친환경 부문에 배정된 3800억달러가 모두 제 때 집행된다 하더라도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매우 부족하다"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시 기록을 세우는 것을 방지하기에도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전 세계 친환경 부문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6월에는 영국의 국제 구호단체인 티어펀드가 주요 7개국(G7)의 경기부양 대책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투자에 배정된 예산보다 화석연료 투자에 배정된 예산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당시 티어펀드 분석에 따르면 G7은 화석연료 지원에 1890억달러를 배정한 반면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1470억달러를 배정했다.
IEA는 3800억달러 집행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3년까지 공공과 민간을 합친 친환경 에너지 투자 규모는 연간 3500억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IEA는 이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IEA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연간 1조달러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국 정부는 친환경 회복을 강조하며 화석연료 이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롤 사무총장은 "많은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투자하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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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격차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선진국은 연 평균 760억달러를 친환경 부문에 투자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8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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