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784명 사상최대
비수도권 '4차 대유행' 후 첫 500명대
델타형 변이 감염자 알파형 2.5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84명 발생하며 일주일 만에 최다기록을 경신한 21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84명 발생하며 일주일 만에 최다기록을 경신한 21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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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변이 72%가 델타…'청춘의 방심' 숙주로 전국 퍼져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8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무증상·경증의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전국으로 확산된 영향이 크다. 이날 비수도권 확진자가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도 나와 전국적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델타형 변이 곧 우세화"…20대 매개로 퍼져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확진자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10명 가운데 7명은 델타형 변이로 확인됐다. 최근 1주간(11~17일) 해외 유입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1001명 가운데 델타 변이는 719명으로 확인돼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알파형 감염자 282명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델타형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변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알파형을 넘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방대본은 "최근 1주간 델타 변이의 국내 발생 검출률은 33.9%로 아직 과반을 차지하는 ‘우세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고려할 때 몇 주 내 우세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센 델타형 변이가 활동이 왕성한 20대를 매개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 최다 확진자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변이 바이러스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가 검출된 1741명 가운데 20대가 406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30대(346명), 40대(332명), 50대(259명) 순으로 20~50대가 1343명으로 77%를 차지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적인 활동이 많은 20~50대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상황에서 델타형 변이가 확산되면서 감염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경증이 많아 확진이 늦어지고 ‘n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급속도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자영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진단의학과 교수는 "최근 병원을 방문한 검사자 중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주변에 확진자가 나와 검사를 받은 20~30대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는 비율이 부쩍 늘었다"면서 "그만큼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감염자가 지역사회 곳곳에 퍼져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확진자 31%는 감염경로 몰라…비수도권 병상 빠르게 차

신규 변이 72%가 델타…'청춘의 방심' 숙주로 전국 퍼져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신고된 감염자 1만8940명 가운데 45.2%는 선행확진자 접촉에 의해 감염됐다. 확진자 규모가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먼저 확진된 감염자에 의한 전파 비중이 높아졌다. 언제,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자는 5986명으로 전체의 31.6%를 차지했다. 급속도로 확진자가 불어나면서 3분의 1가량은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최근에는 대규모 집단감염보다 백화점·직장·주점·식당·학원 등 일상을 고리로 한 소규모 전파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에 잠복해 있는 감염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수도권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병상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명 증가한 214명으로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역 곳곳에선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전남·경북 지역의 준-중환자 병상은 ‘0’을 나타냈다. 준-중환자 병상은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치료를 위한 병상이다.


이날 첫 확진자 세 자릿수를 기록한 부산의 준-중환자 병상은 9개에 불과하며, 대전·강원·전북·경남·제주도 입원가능 병상이 한 자릿수에 그친 상황이다. 엄중식 가천의대 교수는 "확진자 규모가 커져 위중증 환자가 200명대로 올라서면서 병상 부족이 야기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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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인천·전남·경북은 준-중환자 병상은 없지만, 위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 병상이 인천 40개, 전남 7개, 경북 3개 남아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며 "다만 아직 8곳 지자체에서는 자체 생활치료센터가 마련되지 않아 빨리 개소해서 경증환자를 돌봐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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