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줄다리기…파업 위기 현대차 막판 진통(종합)
파업 분수령 현대차, 오늘 다시 교섭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파업 위기에 봉착한 현대차 노사가 사실상 마지막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나섰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20일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울산공장 본관에서 17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교섭은 늦은 오후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주까지 16차례에 걸쳐 올해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지난 16일 열린 16차 교섭에서 현대차 사측은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 성과금 125%+350만원, 무상주 5주,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복지 10만포인트 등을 포함한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는 총액기준 1차보다 299만원 늘어난 1413만원 규모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순이익 30%를 성과금 지급 등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뿐 아니라 사측이 정년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날 사측은 노조에 3차 제시안을 꺼내들 것으로 파악된다. 3차 제시안에서는 2차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및 성과금과 추가 복지 혜택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큰 쟁점이었던 정년연장 부문은 여전히 사측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정년연장 문제는 사회적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식 차가 크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체안으로 시니어 촉탁 일부 직군 확대와 시니어 계약 종료 후 계속고용제 등을 제시한 상황이지만 노조는 이 역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및 수소차 국내 생산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협약 역시 노사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조합원 고용안정을 위해 국내 공장에 신산업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고 사측은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주가 합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 교섭 외 추가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지만 노사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최종 결렬되면 파업 가능성도 있다. 올해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하면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노사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번 주말 특근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하는 등 이미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교섭이 결렬되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실제로 들어가게 되면 최대 수조원대의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파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적은 2016년이다. 당시 24일간 파업으로 생산차질 대수는 14만2000대, 생산차질 금액은 3조1000억원에 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년연장이나 한국 내 투자 확대 등 일부 쟁점에 대해서 현대차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교섭도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